- 어머니가 몸을 바꾸신지 어느덧 10개월,, 그곳에서 아버님과 아프지 않고 행복 하실까!?....
심지에 불이 붙은 엄마를
큰오빠에게 넘겼습니다
심지는 사방으로 불꽃을 튀기며
맹렬하게 타고 있습니다
큰오빠는 바로 작은오빠에게
넘깁니다
작은오빠는 바로 언니에게
넘깁니다
심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에게 넘깁니다
내가 다시 큰오빠에게 넘기려고 하자
손사래를 치며 받지 않겠다는 시늉을 합니다
작은오빠를 쳐다보자
곤란하다는 눈빛을 보냅니다
언니는 쳐다보지도 않고
딴청을 부립니다
그사이 심지를 다 태운 불이
내 손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엉겁결에 폭탄을
공중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엄마의 파편이
우리들 머리 위로
분수처럼 쏟아집니다
- 신미균 시 ‘폭탄 돌리기’모두
*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 파란, 2020
-아버님은 심근경색으로, 어머니는 심장판막증으로 두분 다 말년에 수술을 2~3번 씩 하며 고생을 하셨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아버지나 어머니 말년을 작은누님과 매형이 모셔 주셨다. 재활병원과 집,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하셨는데,, 어머님의 병이 위중 해 졌을때는 이제는 나이를 먹어 할머니인 누이도 손을 들고 말았다.
여러군데 수소문 해본 결과 ‘노인병원과 요양원’으로 압축 되었다. 모셔오기 5일전 부터 서울과 인천지역의 노인병원과 요양원을 30여 군데를 가서 직접 보았다. 노인병원은 어머니 같이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여건 이었고, 그나마 노인요양원은 시설에 따라 환경이 하늘과 땅을 오갔다. 그나마 시나 나라에서 운영하는 괜찮다는 느낌의 노인병원 한군데는 정원이 꽉 차서 대기자가 한정이 없었다.
노인요양원은 원장에 따라서 노인들의 표정이 다 달랐다. 요양원은 25 군데는 다닌것 같은데,, 어머님을 모시기에 깨끗하고 밝으며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동생과 나를 만족시킨 곳은 2곳 밖에 안되었다. 한곳은 대기를 걸어서 입원을 당장은 할수 없었고 차선으로 좀 낡고 어두워도 환자와 간병인들이 선해 보이는 곳으로 정했으나 마지막으로 한번 더 들른 곳에서 동생도 나도 만족한 요양원을 발견했다.
누이의 집인 익산에서 부평까지 자가용으로 모셔왔는데,, 어머니께서 기운을 차리지 못하셨다. 요양원에서 성모병원으로 앰브란스로 모셨으나 주치의선생님은 며칠을 넘기지 못하리란 말 뿐 이였다. 이제는 아버님과 같은 자리에 편안히 모셨지만,, 자식으로써 최선을 다하지 못한 죄스러움이 남았다. 딸만 둘인 나로서는 병이 깊어져 딸들에게 짐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다. 하지만 내일은 장담 할 수는 없으니,,, 내 몸을 스스로 제어 못하면 정말 슬픈 것이다.
자식들은 아무리 잘 한다고 하지만....
불효자 임에 틀림없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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