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햇빛이 유리창처럼 떨어졌다.
아찔!
나무가 새겨진다.
햇빛이 미세하게
벚꽃을 깎아낸다.
벚꽃들, 뭉게뭉게 벚꽃들.
청남빛 그늘 위의
희디흰 눈꺼풀들,
부셔하는 눈꺼풀들.
네게도 벚꽃의 계절이 있었다.
물론 내게도.
- 황인숙 시 '아직도 햇빛이 눈을 부시게 한다' 모두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문학과지성사
- 3월도 중순을 향하는데,, 아직은 바람이 불고 곳곳에는 눈이 내린다. 창가에 앉아 거리를 바라보다가 비치는 햇살에 마음이 동하여 거리로 나섰다. 요즘의 며칠은 식사다운 식사를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거리는 제법 춥고 바람도 거세다. 황사가 온다고 했던가?!,,,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이 마스크에, 머플러에 제대로 추위와 바람에 대비 해 있다. 바람이 다소 쌀쌀한 거리를 걸어 입맛도 되찾을 겸 하여 '순대국집'으로 향한다. 근처에 있는 4개의 순대국집 중에서 제일 맛이 난 집인데,, 오늘은 김치맛이 '꽝'이다. 칼국수나 순대국, 이런 집은 대표적으로 내세울 만한 김치가 중요한데 요즘의 식당들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데가 너무 많다.
- 요즈음 운동부족이라 스스로 느끼는 중이라 크게 한바퀴 돌아 운동량을 보충한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황사가 보여서 걷기엔 좋지 않은 날씨이다. 간간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눈이 부시긴 하지만,, 잔뜩 흐리고 스산하게 바람이 불어대는,, 아직 서울에 봄이 오기는 이른것 같다. 남쪽의 제주에는 꽃소식이 올라오고 있는데,,, 진정, 우리들 삶의 마당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따스히 안을 수 있는 봄이 왔으면 싶다. 날씨가 풀려서인가 봄이되니 약의 부작용이 더욱 심해진 느낌이다. 처지고 느슨해지는 체력을 다잡아 올리고자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네. 그래도 힘을, 기운을 내어보자, 화. 이. 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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