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마치 사탕 하나에 울음을 그치는 어린아이처럼
눈 앞의 것을 껴안고
나는 살았다
삶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태어나
그것이 꿈인 줄 꿈에도 알지 못하고
무모하게 사랑을 하고 또 헤어졌다
그러다가 나는 집을 떠나
방랑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등뒤에 서면 다시 한번 쳐다본다
책들은 죽은 것에 불과하고
내가 입은 옷은 색깔도 없는 옷이라서
비를 맞아도
더이상 물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무엇이 참 기쁘고
무엇이 참 슬픈가
나는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생의 집착도 초월도 잊었다.
-류시화 시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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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가운데 한가한 사람같이,, 사물의 움직임이 눈앞에 물 흐르듯이 잡힌다. 명절을 앞두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명절을 지나자 마자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이 난다. 음력으로 1월 4일 돌아가신 아버지... 나이 먹어서 불러보는 '아버지'란 단어는 묘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나름대로 그 상태에서는 최선을 다 했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자식들의 마음에 남는 것은 회한 뿐...산다는 것이 후회만 남는 것이라지만,, 큰 아들로서 나름대로 고심하고 결과에 따라서 결정을 내렸지 만은,,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미련이 남는 것은 아품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온전히'사랑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이리저리 계산과 이해에 얽힌 인연들을 꼽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졌다. 때로, '가만히...' 사람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바보같이 '이 사람'이 나에게 수 많은 아품과 고통을 주었어도, 하나의 '잘해줌(계산된)'으로 인해서 다시금.."이 사람이 정말 악한 사람은 아니지,,"하는 너무쉽게 넘어가는 용서의 마음을 버리고 싶다.
-음력으로 새해를 맞으면서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 하는 새해 인사가 오고 간다. 먼 고향길로 떠나는 사람,, 너무 바쁜 일정으로 옴짝을 못하는 사람,, 가족을 멀리 보내고 홀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기러기 아빠도 있다. 세상엔 내가 용서할 사람도 없고, 내가 용서 받아야 할 사람도 없지만,, 세상사에 상처받은 많은 비슷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도 너무나 부족한 영혼이다. 항상 비우고 살자고, 나 자신을 내세우지 말자고 하면서도,, 결국에는 나 자신이 문제이고,, 해답이다. 조상님과 부모님 앞에 정성껏 상을 차리지만,, 무엇보다 자식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이고 싶은데,, 홀로 가만히 머리를 숙인다.
-모두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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