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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덥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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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처음 느끼거나 맺은 사랑. 국어 사전에 나와 있는 정의이다. 단어의 의미 그대로 처음이냐 아니냐, 사랑의 감정인가 순수한 호기심인가, 열병처럼 지독하게 왔는가 스쳐가는 바람 이였나,,,지금 나에게 느끼는 중요함은 아주 오래동안 잊히지 않고 남아있는 과거의 어떤 설렘, 그 감정을 느끼게한 어떤 대상, 그러한 아렷한 흐린 'memory,,,'
-사람은 누구나 고유한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고, 인공적인 것이든 천연적인 것이든 그내음은 어떤 기억으로 우리의 뇌리에 깊이 남는다. 특히 사람의 향기는 시간에 비례함 이다. 물론 그것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내적 외적 향이 날실과 씨실처럼 엮여서 '그 사람만의 것'으로 형성 되는 것이다.
-왠 뜬금없이 첫 사랑에, 사람의 향기 타령? ,,, 백화점 매장에서 얼핏 지나는 젊은 아가씨에게서 아련한 옛추억의 향기를 맡았으므로 잠시, 아주 조금 멍청해 졌다. 군에서 제대후 대학 4학년, 아주 잠깐의 아픈 기억인데,,, '사랑의 추억은 향기를 타고~' 영화의 제목같다. 기억이 나는 것은 토막토막 끈어진 필림처럼 희미한데 가슴의 한 구석은 아릿하게 슬픈,,,
-첫사랑, 참 가슴 떨리는 말이다.때로는 낭만적이고, 때로는 아득하고 싸한 시간의 그림자. 하지만 말 그대로 첫사랑은 첫사랑일뿐, 그 옛날의 연인을 다시 만나 사랑을 시작 한데도 그건 이미 새로운 사랑일터,, 그러니 첫사랑의 기억과 추억, 향기는 기억의 서랍속에 넣어두고 혼자, 천천히, 잠시만 음미하고 현실의 사랑에 몰두 해야 하리라! 깊어가는 겨울, 여러분은 어떤 사랑의 기억을 갖고,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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