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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맑은하늘.

     







천장(天葬)이 끝나고
일제히 날아오른 독수리 떼

허공에 무덤들이 떠간다
쓰러진 육신의 집을 버리고
휘발하는 영혼아
또 어디로 깃들 것인가

삶은 마약과 같아서
끊을 길이 없구나

하늘의 구멍인 별들이 하나 둘 문을 닫을 때
새들은 또 둥근 무덤을 닮은
알을 낳으리.



- 유하 시 '생(生)' 모두







* 아직 20대 였던 추웠던 이맘때쯤 티벳에 간적이 있다. 그당시에는 나름 불교에 심취하여 티벳의 사찰과 구전으로 회자되던 천장을 직접 보려고 간것인데,, 그때의 티뱃 사람들의 맑은 눈동자와 순례자의 끊임없는 기원과 참회의 삼보일배 풍경은, 여전히 깊은 충격과 감동으로 내 가슴에 남아있다. 티벳인의 장례인 천장은 그당시 나에게 인간의 '허무'란 단어를 실감하게 하였다. 그 장례의 모습과 쓸쓸함은 삶과 죽음의 순환구조를, 내 젊음을 냉철하게 되 짚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 지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조금은 삶에 지친다. 시인의 말과 같이 삶이 끊을수 없는 마약과 같다면,,, 다시 또 자신을 수습하고 힘을 내어야 하겠지. 삶의 순간에 때로 눈시울이 뜨겁지만,, 푸른하늘 때로 올려다 보며 힘을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