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합니다
사귀기에 편한 당신의 나이와
부르기에 편한 당신의 이름과
다가가기에 좋은 당신의 온도와
함께하기에 좋은 당신의 숨결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열 개의 기쁨보다
하나의 슬픔이 더 즐거운 사람
접으면 손바닥만큼 작고
펼치면 하늘을 다 가릴 듯 커지는 사람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맑은 눈동자에
나의 행복이 비치고
힘들 땐 아파주고 울어주어
그대 내 몫임을 알게 해준 사람
사랑하기에 좋은 사람
당신이 곁에 있어 너무도 행복합니다.
- 강우혁 시 '사랑하기에 좋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모두
* 아침에 대강 일을 정리하고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진하게 커피를 탄다. 커피 두스푼 반, 설탕 한스픈, 밀크 조금... 요즘은 부드러운 라떼가 입맛에 맞다. 문득 커피를 넘기다가 커피와 사랑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둘 다 처음엔 너무 뜨겁고, 적당하다 싶은 순간은 아주 잠깐이며, 너무 빨리도 식어버린다.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도,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서도느긋한 여유와 적당한 온도가 필요하다. 생각해 보면, 사랑은 약간 말이 안되어야 사랑같이 느껴진다. 사랑한다는 것은 내 시간을 내어 주는 것... 상대를 기쁘게 할 것들에 시간과 금전을 모두 쏳는 시간도 정지된 듯 짧게 느껴지는 순간이 사랑이다. 내가 아프고 내가 망가져도 그 시간들에 당당하고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게 사랑이라 믿는다. 그거면 된다고 본다.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사월에 눈이 내립니다. (0) | 2012.04.03 |
---|---|
맑은하늘. (0) | 2012.03.13 |
'산다'고 하는 것. (0) | 2012.01.29 |
안녕? 안녕! 안녕,,, (0) | 2011.12.30 |
왼쪽을 위한 아리아. (0) | 2011.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