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숲에 들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다이아나 루먼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카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다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 다이아나 루먼스 시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모두



*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자립심’을 키워 준다고 자유롭게 키웠다. 아이들이 머리가 커지고, 어느순간 명령하듯 단호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이들을 내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때에 미래의 행복도 중요 하지만, 이 순간도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이들의 미래인데 부모라는 이름으로 삶을 재단하듯 설계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커가면서 부모들이 채워져야 하는 것은 ‘미래의 풍요로운 삶’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하고, 그것으로 부터 당당하게 세워야 할 ‘삶의 자존심’ 이 였다. 이제 스스로의 삶의 터전에 서있는 ‘아이들’에게 사회의 ‘어떤 힘’보다 사람의 ‘사랑의 힘’을 믿는 성숙한 ‘성인’이 되기를 기원한다. 부모의 ‘짝사랑’은 영원 할 것 같다.




'시 숲에 들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짓말.  (0) 2022.06.11
오늘의 시, 한 편.  (0) 2021.02.10
오늘, 걸어가는 이 하루...  (0) 2020.11.09
Not going anywhere / Keren ann  (0) 2020.10.22
이별이 나에게 만나자고 한다.  (0)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