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텐느블로의
에글르 느와르 호텔 앞에
로자 본뇌르가 조각한 황소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사방에
숲이 있고
다시 조금 더 가면
아름다운 주검이 있다
또 숲이 있고
그리고 불행이 있고
그 바로 곁에 행복이 있다
퀭한 눈의 행복
등에 솔잎이 난 행복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행복
로자 본뇌르가 조각한
황소와 닮은 행복
그리고 또 불행
금장시계를 찬 불행
타야 할 기차가 있는 불행
모든 것을 생각하는 불행
모든것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
그 모든 것을
그리고 거의
'거의' 틀림 없이
게임에서 이기는 불행이 있고.
-쟈끄 프로베르 시 '거의(Presque)'모두
매년 연말연시가 그러하지만,, 특별히 이익을 보기 보다는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사업도, 인간관계도 마무리를 잘하려 한다. 그 마무리의 정도에 따라서 새해에 새로운 희망으로, 또는 정리를 통한 결별의 수순을 차례로 밢기도 한다. 개인이나 회사나 기업이나,, 작은 인간관계 까지도 이는 적용이 되어 '연말연시'를 맞고 보내며 새해를 설계 함이 중차대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에 해외펀드에서 몇개 구좌가 정리를 하니 100% 손실을 보거나 '환매입'을 통한 환차손으로 돌려받는 돈보다는 환차익으로 인한 손실을 내가 물어 주어야하는 기막힌 경우도 발생 하였다. 외환은행의 후배와 증권사의 동문, 그리고 담당은행의 담당자와의 그간의 '인간관계'를 통하여 '최소한의 손실'로 마감하고 정리를 하였지만,, 그간의 여러가지 손실에 악재가 더해지니,, 그야말로 벼랑끝으로 몰리는 기분이 들었다.
은행의 이자와 매달 닥쳐오는 여러가지 결제사항들.... 스트레스와 초조감으로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3자들의 눈에는 내 몰골이 '피곤에 쩔은' 대표적인 이미지 였던 모양인데,,, 그간 아무에게도 의논도 상의할 사람도 없어서,, 그야말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알바이트와 부업을 하며 손실을 메워가고 있다. 친한 친구놈은 그 몸에 투잡, 스리잡이 무어냐고 하지만,, 넋을 잃고 손을 놓기에는 내 자존심이 용납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집사람이 집안과 아이들의 교육비는 책임을 줘주니,, 그래도 몸을 통채로 '한데'에 내 놓지는 않아도 되니 감사할 뿐이다. 돈도 남의 돈을 써본 사람이 쓴다고,, 그간 모든일의 진행을 내 사용의 한도와 능력 안에서 운영하다 은행 돈을 써서 매달 상환을 하며 적자를 메꿔 나가다 보니 제2 금융권에 사채까지 쓰는 사람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자격지심 이지만.... 형편이 쫄리고 씀씀이를 더욱 아끼며 운영을 하다보니 매달 써야하는 운용비와 용돈, 심지어는 기부금까지 다시한번 생각을 하며 줄이고 줄인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가족들에게 선물을 생각하니,, 주머니 형편이 어렵고 그래도 그냥 넘기기 섭섭하여 마눌님과 두아이들을 위해 비타민을 하나씩 샀다. 그간 마눌님이나 두 딸아이에게도 나름대로의 섭섭함이 있고, 반대로 아이들과 마눌님 또한 섭섭함이 있고 바라는게 많겠지만,, 가족이기에 서로에게 더욱 더 '인내'라는 단어로 상대를 더욱 깊이 안는 '사랑'을 배운다. 사랑은 기쁨도 있고 아품도 있으며,, 때로는 그 '아품'을 통해 서로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는 것이라 믿는다. 크리스마스 아침일찍 영화도 한편 보고, 집으로 돌아와 마눌님이 베이커에서 배워 만든 크리스마스 케익도 먹고,, 작은 내 선물도 주고,,, 그렇게 한해를 보내는 준비를 한다.
가족이나 자식들에게 항상 '좋은모습' 만 보이려 노력 해 왔지만,, 더하고 덜함이 없이 '솔직함' 을 보여야 할 때도 있음을 안다. 그것이 때로는, 아이들이 가족들이 조금 더 바르게 '성숙' 하는 과정이 되리라 믿는다. 때로는 '초라해' 보이는 내모습이 싫어서 가족들이나 아이들에게 '포장' 을 하고 싶지만,,, '솔직함이 때로는 최선의 방책'임을 나는 알고있다. 새해에는 조금 더 '나아지는 길' 을 찾을 수 있겠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주위의 여건속에 그래도 나는,, '내일의 희망'을 본다.
'붉은수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는게 언제나 그러하듯이,,,, (6) | 2009.01.03 |
---|---|
2008 년을 보내고 2009 년을 맞으며, 두 딸아이에게.... (0) | 2008.12.28 |
이 세상에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믿음을,,, (2) | 2008.12.23 |
엠파스의 통폐합 과정에서,, '소비자'란 그저 '봉'인지?! (2) | 2008.12.17 |
年末年始 ,, 그 끝맺음의 바쁨과 정리속에서.... (2) | 2008.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