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전문
---------------------------------------------------------------------------------
-3월 한달을 바쁘게 보내고 연이어 닥치는 스케줄에 4월도 정신이 없다. 점포주 총회에, 예산총회, 예산 분기감사,, 어제는 감사로 하루종일 분주 하면서도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내 사업만 하다가 단체의 일을 맡아서 하다 보니 말들도 많고, 이유도 많고,, 많은것 가운데 영양가(?)가 없으니 문제지만, ㅎㅎ,, 산다는게 별것 있겠는가? 경기가 좋지 않아 모두가 예민한 마음. 요즘엔 누가 식사나 같이 하자고 해도 수입상가 얘기만 나오면 속이 편치 않다.
-오늘은 어제 피곤했던 몸과 마음을 좋아하는 영랑의 시로 달래본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도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뻔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엔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시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전문
-내 마음 어디에선가 끝없이 쓸쓸함과 애달픔의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흐른다.
어이 할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