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았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저의 언 몸을 추슬렸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 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 류시화 시 '얼음 연못' 모두
*추위가 몰려 왔다가, 잠시 따스해지는듯 하다가,, 다시 길게 추워진다. 삼한사온 이라는 말도 없어진듯 내내,, 춥고 건조하며 한냉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삶이라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 싸이클을 그리며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일진데,, 즉금의 현실은 내게만 어려움이 닥친듯 모두들 자신만이 '어렵다' 하고 외치는듯 싶다. 어찌보면 스스로에게 좀 더 시간을 더 줄수도 있을듯 한데,, 돌아가는 시간이 쌓이는 스트레스가 '스스로'를 만족할 수 없게 몰고 가는듯 하다. "살아있네!" 라고 하는 말, 시대가 찍어내는듯 아프게 실감한다. 하루하루를 살아도 살아있듯 살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을 스스로에게 느껴, "난 살아있어!" 라고 외치기엔 미흠하기에 정말 사는듯 '활기차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살아있네!" 라고 외쳐 주는것이 아닐까?!.....
새해들어, 독서가 바르지 못하다. 계획에 의해서 책들을 고르지 못하고 순간적인 인연에 의해서 무질서 하게 책을 읽는다. 읽고 나서는 책의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불규칙하고 무질서한 독서.... 스스로를 바로 새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스스로를 오래도 방치했다는 생각. 때로는 한없이 게을러 지고 싶기는 하다. 한가로이 북까페에 앉아 세상의 가쉽을 모아놓은 잡지도 한정없이 뒤적이며, 햇살이 밝은 창가에 앉아 조금은 달달한 카푸치노를 더블샷으로 진하게 내려서 푸짐한 샌드위치와 양껏 먹고, 몸으로 퍼지는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잠시 깜박 졸고, 내가 졸았구나! 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그립다. 사람은 누구나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만의 욕심이 있다는데,, 새삼, 그런 욕심도 챙기지 못하고 살아 온 듯 하여 요즈음 새삼 부끄러웠다.
아직도, 난,,, 미숙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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