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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나무 닭.


木鷄(목계) - 내 삶의 내공은,,,,
조회(505)
이미지..,love. | 2007/02/21 (수)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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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녘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 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시 '질투는 나의 힘'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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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을 내세우고, 자신의 '내공'을 과시하려 하는데,,,, 그것이 삶의 어떤 진실한 모습이거나 삶을 통해 자신의 순수한 노력으로 이룬것이 아니라 어떤 '과시욕'에 의하여 부풀려진 모습을 자신의 모습이고, 삶의 깊이라고 내 놓을 때,,, 할 말이 없다. 남보다 많이 배우지도, 학식이나 금전적으로 풍부하지 못해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는 하지만,,, 때로는 '세상의 것'에 내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니, 나도 약하디 약한 인간인 것이다. 해마다 선거철이 되면 동문회를 통해서 어찌어찌 소개에 의하여 정당에서 '같이 일하자'는 프로포즈를 몇번 받아 왔으나 '정치는 안한다'라고 주위에 말해 왔고, 그간의 여러 모습에서 '딱' 말을 끊어 왔다.
 
-'목계(木鷄)'는 나무로 깍아 놓은 닭을 뜻한다. 장자에 나오는 기성자는 사람은 싸움을 하지 않더라도 근엄한 위엄을 갖춰 어떤 싸움닭도 범접하지 못하게 깍아 놓은 것이 나무 닭 이라 했다. 생명이 있는것도 위엄을 갖추기 어려운데,,, 하물며 조각이,,,, 삶의 내공은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지식과 지혜는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서 알기 쉽게 사람의 고저에 맞춰서 이야기 할수 있어야 하고,,, 사람의 인품과 내공은,,,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많이 갖추고 못 갖추고를 떠나서 은근히 배어 나온다 믿는다, 아 아,,, 그저 내 마음이 허락 하는대로 겸허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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