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希望의 한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 황지우 시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모두
- '우리 때'도 그랬을까?!... 징그럽게도 말을 안 듣는다. OT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큰 딸아이,, 잠을 못자고 와서인지 내리 잠을 자더니, 외출시 워모나 머풀러 라도 목에 둘르라고 제어미가 그리 이야기해도 말을 안듣더니, 결국에는 감기에 걸려 콜록 거리며 그래도 병원을 간다, 안간다 하고 어미와 말다툼 이다. 방청소나 여행가방 싸는것,, 사소한 것들도 다 채겨주고 점검 해 주는 마눌님, 이제는 '자율성'을 키워 주어야 하는데,, 부모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직도 어리고 미숙한데,, 부모의 마음을 누르며 한걸음 떨어져 보는데 이제는 익숙 해져야 한다. 아침에,, 학교와 가까운 외할아버지 집으로 들어가는 큰아이에게 식사를 하며 마지막 당부,, " 다른것은 몰라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절대 예의에 벗어나지 말라" 하고 당부하고,, 이불과 옷보따리를 싸는것을 도와주고 자잔한 짐들을 마눌님과 함께 싸는데,, 여전히 "가져간다, 안가져 간다" 하고 톡탁 거린다. 어제는 입시에 보았던 참고서와 문제집을 정리하여 온가족이 모두 분리수거 하여 버리고,, 머리가 크니,, 우선은 부모의 곁을 떠나려 한다. 아침부터 잔설이 내려 마음이 심란한데,, 그래도 눈이 내리자마자 녹아서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차에 짐들을 다 실어주고 떠나는 뒷모습에 손을 흔들어주며,, " 다 이것도 과정이란 생각"을 한다. '내것'을 갖추기 위한 여정의 한걸음. 결국에는 이러한 사소함과 일상의 반복,, 그리고 감정과 경험이 쌓이고 걸러져서 '내 인생의 깊이'가 형성 되는 것이다. 앞으로 많이 배우고, 때로 좌절하며 일어서야 할 학문과 배움의 세계, 스스로 노력하고 찾는 만큼 이룰수 있다는 기본은 잊지 말기를 바란다.
혈압을 다시 체크하기 시작한다. 혈압이 잡히지를 않는다. 두달간의 관찰에서 혈압이 계속 높게 측정된다. 결국에는 약을 더하게 되는데,, 주치의는 요즈음 시작된 나의 '불면증'에 원인이 있다고 얘기한다. "커피도 끊어야 하나?!" "술 도,," 커피는 요즈음 양이 증가하여 3잔을 마실때도 있으니 1잔으로 줄이고, 술은 어쩌다가 한잔인데,, 앞으로는 '막걸리'나 '와인'으로 한,두어잔으로 줄여 보아야 겠다. 담배는 오래전에 끊었고, 여기에 술도 커피도 끊는다면,,, "무슨재미'로 세상을 살까?"! 싶은데,,, 이도 아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니 갖는 여유렸다. 그래도 내심으로 마음이 꺼림직하여 '혈압기'를 구하여 어제와 오늘 두차례씩 측정하니,, 내심 충격이다. " 음식도 더 싱겁게 먹어야 하나? 운동도 심하게는 할 수 없으니,, 평소보다 걷는 양을 더 늘려야 할까?...." 주치의 왈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고 하는데,,, 세상의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섞여서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받고 사는 일이 과연 존재할까? 속도 모르는 지인들은 일도 접고 "산속에 들어가 야인으로 살라"고 충고 같지않은 충고를 해 대는데.....
그동안 경제여건이 좋았던 것도 아닌데,,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물가는 줄줄이 오르고 있고,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고용안정성이나 구매여건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시장의 논리'로 보면,, 결국에는 능력의 싸움이다. 그 '능력'이라는게 자금력은 기본이고, 연줄, 인맥,순수한 내 능력이 될수 도 있다. 새삼, 주위를 둘러보면,, '먹고살기'위해 지식을 파는 '능력있는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석사는 물론이고 박사, 심지어는 외국의 유수한 대학이나 대학원졸업자들도 먹고살기 위해 '체면'을 버린다. '자본주의' 사회란 결국엔 이런 것이다. 내 '능력'이 있으면 살고 없으면 '도태' 되는것... 말(言)은 쓸데가 없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 일이다. 결국에는 누구나 한번은 가는 인생인데,, " 그때 이렇게 했으면,," 하는 미련한 후회나 미련은 남기지 말자. 생각해보면,, 미련한 인생을 살아온것 같다. 항상,, '내일'을 생각하며 참고, 인내하며 살았으니,, "'오늘'을 살자, 오늘에 최선을 다 하자." 이것이 오늘날 와 닿은 결론이다.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이리라!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잎은 떨어지고,, 봄 날은 간다. (0) | 2011.04.18 |
---|---|
꽃을 부여 잡고... (4) | 2011.04.12 |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2) | 2011.02.17 |
얼굴, 얼굴,, 얼굴들.... (0) | 2011.01.25 |
주제파악,,, " 나를 사랑하는 일 " (0) | 201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