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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꽃을 본다.


  

 

늙음은 가난과 같다.

59세로 세상 뜰 때까지 줄곧

가난을 호소한 제임스 조이스가

마지막 7년 동안 거의 매일 저녁

파리의 이름난 레스토랑 푸케(Pouquet)에서

포도주 가려 마시며 살았듯이

지금도 그 식당 안에 '조이스의 방'을 가지고 있듯이

그렇게 '가난하게' 살 수야 없지 않은가!

 

겨울 저녁 한때 짧은 관목 숲을 온통 황홀케 하는

관(冠) 제껴쓰고 꽁지에 빨간 불 켜 달고 걸어가는

홍여새 하나.

 

이 한 장의 햇빛

지우지 마라.

 

 

 

  - 황동규 시 '마지막 가난' 모두

 

 

 

 

 

 

그러지 않으려 하는데,,, 자식에게 자꾸 욕심을 갖는다. 이마저 다 버리고,, 조금은 쓸쓸하지만 평온한 마음으로 섰다. 이리저리 복잡하고 다난하여 어지러운 일과를 마무리 하고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 체중을 다시 재보니 2kg 남짓 체중이 늘었다. 불규칙적인 식사와 그간의 스트레스로 다소 마신 술이 체중의 증가로 이어진듯 하다. 매년 이맘 때 마다 대차대조표를 작성하고 일년을 돌아보니,, 손실과 이익이 한눈에 파악이 된다. 금전은 손실이 나면 벌어서 메꿀수 있지만,, 인력관리나 신용, 떠나간 사람의 마음이나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는 장부의 숫자처럼 쉽게 받아들이고 결재의 도장을 찍을 수 없다.

 버리고, 정리하기.... 말처럼 쉽지가 않다. 가을이 닥치면서 하나 하나 정리 해 가고 있는데,, '걸림'이 많다. 줄 사람에게 주고,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할 사람에게 성의껏 갚고,,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난 '소유욕'이 많은 사람이였다! 다음주에 병원의 정기진찰을 다녀오면 전라도쪽으로 떠나지 못했던 휴가를 다녀와야 하겠다.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천천히 도보를 하며 소문난 맛난 것도 먹어보고, 한가하게 탁사발도 기울여 보아야 하겠지,, 베낭을 단출하게 꾸려서 한 일주일, 전라도 일대를 천천히 돌며 사진도 찍고 생각을 하며 걸어가 보아야 겠다. 사진에 욕심을 내면 베낭이 무거워 지는데,, 그래도 '좋은풍경'을 찍는것은 포기하기 힘들다.

자유로와 지자. 의식하며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자.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금전과 비교하여 생각지 말자, 어쩌면, 어쩌면 내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을지 모른다. 떠날수 있을 때에 그냥... 떠나자. 바람처럼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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