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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가슴에 묻는다.


 





한다. 시작한다. 움직이기 시작한다. 온다. 온다. 온
다. 온다. 소리난다. 울린다. 엎드린다. 연락한다. 포위
한다. 좁힌다. 맞힌다. 맞는다. 맞힌다. 흘린다. 흐른
다. 뚫린다. 넘어진다. 부러진다. 날아간다. 거꾸러진
다. 패인다. 이그러진다. 떨려나간다. 뻗는다. 벌린다.
나가떨어진다. 떤다. 찢어진다. 갈라진다. 뽀개진다. 잘
린다. 튄다. 튀어나가 붙는다. 금간다. 벌어진다. 깨진
다. 부서진다. 무너진다. 붙든다. 깔린다. 긴다. 기어나
간다. 붙들린다. 손 올린다. 묶인다. 간다. 끌려간다.
아, 이제 다가는구나. 어느 황토 구덕에 잠들까. 눈감
는다. 눈뜬다. 살아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살아 있
다. 산다. 



  - 황지우 시 '動詞' 모두
 詩集,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살아오면서 '완전히' 나자신에게 쓰면서 살아온 적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스스로 생각해도 바보스런 삶이였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내 욕심이나 욕망,, 그리고 상승욕구.... 남보다 더 잘나고 싶거나 돋보이고 싶은 우월감. 서로 다른듯 하지만 비슷한 얼굴의 가면들.... 근 10년을 뒤돌아보니 걸어온 세월만큼 나자신은 많이 부서져 있었고, 힘들었던 기억만큼 고통속에 성장할 수 있어 감사히 받아들인다. 결국에는 지나온 세월의 '나'가 현재의 '나'임을 부정할 수 없으니 긍정의 마음으로 스스로 보듬어 아프게 안는다. 사적으로 지난 10년은 인간관계나 금전적으로 '욕심'을 덜어내고 '내몫'을 바로아는 기간이였던듯 싶다. 뜻하지 않든, 의도를 했든,, '쉽게번 돈은 쉽게 잃는다' 하는 삶의 진리를 몸소 깨우쳤고,,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잘못 만난다는것이 얼마나 '재앙'이 된다는 것도, 그 손실은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마음속에 상처'로 기억 된다는 뼈저림도 배웠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자식사랑'은 결국엔 '내리사랑'이라는 깨닳음과 그리도 용서할수 없었던 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애증'도 다 버리고 가슴에 안았다. 세월은... 그 '모든것'을 희미하게 하고 용서하게 하니, 사실 미워하고 사는것도 부모와 자식이라는 천륜의 눈으로 바라볼때에는 그저 눈물이 흐른다. 딸자식을 둘을 낳아 고3, 중3을 졸업하게 키워보니, 그 자식을 키우는 즐거움도 크지만, 올바르게 성인으로 키우기까지 부모의 '노심초사' 또한 산을 이뤄야 한다는 깨닳음이다. 부부또한 결혼을 10여년을 넘기면서 부터는 부부애 보다는 동지애로 사는게 맞는것 같다. 서로에대한 '신비감'은 사라지고 '존경'은 바라지도 않지만,, 서로가 '존중'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부부는 자식을 키우며 살 수 있다. 나이를 더 할수록 '마눌님'의 파워가 증대 하는데, 결국에는 '서로가 측은지심' 으로 사는 것이다. 사람사는데 '모법답안'이 어디 있는가?!.....

몇년전 부터 시간이 주어지면, 홀로 길을 걸으며 사진을찍고, 여행을 했다. 항상,, 시간에 일에, 돈에 쫒겨 살아온듯 싶은데,, '삶은 내가 찾고 쫒는다고 다 이루는 것은 아니다' 라는 간단한 사실을 망각하며 살아 왔었다. 욕심을 내려 놓으니, 평안이 왔다. 작은아이도 자신이 원하던 고교를 우여곡절 끝에 입학했고, 큰아이는 자신의 소신에 따라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거나 재수를 결정하게 되겠지만.... 일단은 '한단계' 한발을 디뎠다. 아이들이 자라다보니 '부모의 몫'과 '자식의 몫'이 무엇인지 확연히 보인다. 결국에는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수 있도록 능력을 최대한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면, 아이들에겐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하다. 더구나 요즘같이 '어른'이 없고 '개념'이나 '예의'가 상실된 사회에서는,,,,,

번화가를 벗어나 눈내리고 세찬 바다 바람부는 올레길을 홀로 걸었다. 홀로 오솔길을 걷고 오름을 올라 세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 '내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낀다. 가슴속에 떠오른 '얼굴'이 하나 남았다. 살아있어라, 열심히 살자, 사노라면 만난날 있으리니,, 사랑한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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