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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水.


한잔의 물 - 맛이 없는 사람,,,,!?
조회(401)
이미지..,love. | 2006/10/22 (일)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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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떨어져 살아도 좋은 일
마루에 앉아 신록에 막 비 듣는 것 보네
신록에 빗방울이 비치네
내 눈에 녹두 같은 비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열매를 맺고
나는 오글오글 떼 지어 놀다 돌아온
아이의 손톱을 깍네
모시조개가 모래를 뱉어놓은 것 같은 손톱을 깍네
감물들 듯 번져온 것을 보아도 좋을 일
햇솜 같았던 아이가 예처럼 손이 굵어지는 동안
마치 큰 징이 한 번 그러나 오래 울렸다고나 할까
내가 만질 수 없었던 것들
앞으로도 내가 만질 수 없는 것들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열매를 맺고
이 사이
이사이를 오로지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시간의 혀 끝에서
뭉긋이 느껴지는 슬프도록 이상한 이 맛을
 
 
  -문태준 시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열매를 맺고'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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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물을 마실 때,,,, 투명하고 깨끗한 유리잔에 구홉 가득히 투명한 물을 가득히 따른다. 요즘의 물맛은 정수기를 통해 걸러 나오거나 생수를 사먹기 때문인지 시원하기는 하나 별다른 맛이 없다!!! 국민학교시절 고픈 배를 채우기위해 빈배를 채우기 위해 수도꼭지를 빨던 찝질했던 물맛이나,,, 중,고교시절 신문배달을 하다가 동이 막트는 새벽 또래의 여학생이 전해주던 시원했던 보리차의 미묘한 맛,,, 대학시절 최류탄에 몸을 적신 교정을 돌아나와 매캐함에 콜록이며 마시던 이모집의 뚝사발의 눈물섞인 물,,,, 군대에서의 혹서기 200km 극한상황극복 훈련에서 수없이 산을 넘으면서 땀에 온몸을 적시며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혹은 산길을 졸면서 행군을 하다가 5분의 휴식시간에 별을 보며, 달을 보며 뜻없이 흐르던 눈물에 한웅큼의 소금과 마시던 수통의 찝질하던 미지근하던 물,,, 아내를 처음 만나던 날 조선호텔의 커피숖에서 웨이터가 따라주던 깨끗한 컵에 생수를 한모금 마셨을때,,,  비릿했던 물맛에 의아함을을 느꼈을때,,,,
 
-여전히 오늘도 아침에 한잔의 물을 가득 따라 마시며,,, 저 먼곳을 바라본다. 흐릿한 안개속에 내가 사랑했던 잔상들이 떠오르고,,, 희미해진 모습만큼 나는 저멀리에서 여기까지 와 있다. 살아오면서 내가 이해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살아온 많은 순간들,,,, 언제나 멀리 있는 우리의 인생.... 살아오면서 느끼는 하나, 기다려 주는 것은 없다는 명백한 사실...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들,, 그때를, 그 사람들을 내가 세상 끝나기 전에 한번은 만날 수 있을까???,,,, 때로는 바보같은 생각들,,, 내가 누구의 밝은 빛이 되리라던 생각들,,, 어떤 약한 이의 도움이 될수 있으리라던 생각들,,, 흔들리는 생각처럼,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쪽과 저쪽에서 수없이 흔들리던 현실에서의 생활,,,, 내가 가진 진실은 무엇일까???......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그저 맛도 색깔도 없는 한잔의 물처럼,,,, 한 벗님의 삶의 갈증에 목이라도 축여줄 수 있는 시원한 물이라도 되고 싶다는,,, 왠지 벗들이 그리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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