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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향기로운 차와 사람,,,


향기로운 차 - 아름다운 사람....
조회(316)
이미지..,love. | 2006/10/15 (일)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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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발목을 끌고 향일암 간다
그는 여기에 없고
그의 부재가 나를 절뚝거리게 하고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절, 뚝. 절, 뚝,
아픈 왼발을 지탱하느라
오른발이 더 시큰거리는 것 같고
어둔 숲그늘에서는
알 수 없는 향기가 흘러나오고
흐르는 땀은 그냥 흘러내리게 두고
왼발이 앞서면 오른발이 뒤로,
오른발이 앞서면 왼발이 뒤로가는 어긋남이
여기까지 나를 이끌었음을 알고
해를 향해 엎드릴 만한 암자 마당에는
동백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그 빛나는 열매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안개 젖은 수평선만 바라보다가
절, 뚝, 절, 뚝, 내려오는 길
붉은 흙언덕에서 새끼 염소가 울고
저녘이 온다고 울고
흰 발자국들처럼 산딸나무 꽃이 피고.
 
 
  -나희덕 시 '절, 뚝, 절, 뚝,'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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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님의 블러그 그림중 인용.
 
 
-아침에 일어나 다소 밀려오는 안개를 호흡하고, 머얼리 보이는 불빛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며 알수 없는 계절의 미묘한 변화만큼,,, 때론, 알수 없는 마음으로 그림처럼 '저 먼곳'을 응시 한다. 일요일... 시험 준비로, 밤새 이런저런 사연으로 잠든 딸들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고 나홀로 깨어 물을 마시고 손을 씻고, 커피를 내린다. 마음에 드는 좋은 향과 내음의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도 좋은 물과 알맞은 온도와 좋은 원료,,, 그리고 그 온기와 향취를 잘 머금을 찻잔과 때로는 분위기까지가 잘 조화되어야 정말 최상의 차를 마실 수 있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과정,,, 원두를 선택하고, 갈아내고 , 물을 끓이고, 필터로 걸러내고, 머그잔에 담아내어 마시는 그 과정을 나는 아끼고 사랑한다. 뜨거운 커피를 선호하는 나는 뜨겁고 진한 커피가 입안을 감돌며 끈끈하게 목구멍을 채워 내려가는 그 뜨거움에,,,, 그 불같이 뜨거운 커피를 조금씩 입안에 넣고 혀를 굴린다. 혀에 쓴 맛이 닿았다가 이내 입안이 개운해 진다. 입 안에 남은 커피향이 코를 통해 나오면서 다시 한번 맡아 진다. 나는 왜 이처럼 진한 커피를 마실까??? 국내의 많은 커피숖에서 나름대로의 기술로 뽑아주는 커피는 배합의 정도에서 나를 만족시키는 향과 농도가 나오지 못한다. 그나마 사무실 근처의 스타벅스의 그 아가씨가 나의 정도를 맞쳐줄뿐,,,, 오늘은 진하게 내린 향기로운 커피 한잔과 더블어 마음이 아름다운 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ㅎㅎㅎ,,, 마음뿐이다 라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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