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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日本 국민들의 화이팅과 사고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기원 합니다!


     





치마로 생밤을 받는 신부처럼,

아니, 급식소로 가는 사람들처럼,
맨 처음인 듯, 아니 맨 마지막인 듯
그렇게 저녁을 받는 나무가 저만치 있습니다
兄이 저 혼자 저무는 섬진강 쪽으로 천천히
그림자를 늘리는 나무 앞에 서 있을 때
옛 안기부 건물 앞 어느 왕릉의 나무에게
전, 슬리퍼를 끌며 갑니다 ; 그 저녁 나무,
눈 지긋하게 감고 뭔갈 꾸욱 참고 있는 자의 표정을
하고 있대요, 형, 그거 알아요
아, 저게 <거룩하다>는 형용사구나
누군가 떠준 밥을 식반에 들고 있는 사람처럼, 혹은
신부처럼 生을 부끄러워할 때
거룩한 저녁 나무는 이 세상에 저 혼자 있다는 거 땜에
갑자기 울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서 있습니다
형이나 저나, 이제 우리, 시간을 느끼는 나이에 든 거죠
이젠 남을 위해 살 나이다,고 자꾸 되뇌기만 하고
이렇듯 하루가 저만큼 나를 우회해서 지나가버리는군요
어두워지는 하늘에 헌혈하는 사람처럼 팔을 내민
저녁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는 저는 지금 이 시간 교실 밖
강물소리 듣는 형의 멍멍한 귀를 잠시 빌려가겠습니다
그 강에 제 슬리퍼 한 짝, 멀리 던지고 싶소.
 


  - 황 지우 시 '거룩한 저녁 나무' 모두



 


- 휴일날 아침,, 아침이긴 뭐하고 점심이긴 이른 시간, 무어라도 채워 넣어야 할 양으로 지하철 역앞의 'Mac'앞으로 향하였다가 길게 이어진 줄 하나를 봅니다. 길게 이어진 줄속에서 차마 눈을 마주치지 않는 사람들을 나도 '외면'하듯 비껴 잠시 바라보다가 매장의 문을 열고 Am 11 시 까지 판매하는 '맥모닝세트'를 접시에 담아들고 창가에 앉아 진한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한끼식사를 때웁니다. '때우다'하는의미... '먹기위해 산다' 하는 사람도 많은데, 사는게 바쁘고 이것저것 귀찮은게 많아진 세상에 내게 더하여진 게으름과 귀차나즘으로 식사같지도 않은 간식과 음식으로 '때우는' 때가 제법 많아진 일상 입니다. 창 밖으로 길게 이어진 줄은 줄어들지 않을듯 길게 이어지고 있고, 왠지모를 허한 공복감에 머핀에 햄버거까지 깨끗이 먹어 치웠지만,, 씁쓸한 커피의 뒷맛만 개운치 않게 입가에 맴돕니다

사는게,, 하나 하나가 '선택의 순간' 입니다. 그 선택과 결정에 따라서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데'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될수도 있고, 그 선택의 잘못됨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는것이 현실의 세상입니다. '제 몫을 한다' 하는 의미가 직장인이든, 자영업자 이든,, 결국에는 '먹고 사는 엄숙함'으로 이어짐인데 자신의 삶앞에서 장난하듯, 연습하듯이 사는 사람들은 없을것으로 믿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삶이 중요하듯, 타인의 삶도 중요하고 존중해 주어야 하는데,, '자본주의'나 '민주주의' 라는 단어에는 '인간성'이나'양심'이란 단어가 없는듯 행동하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그들이 소위 '힘있는 소수'일 떼 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메이커와 소상인,,, '상생'이나 '공존'이란 단어거 허(虛)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日本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뉴스와 방송을 보면서 최대와 최소의 희생자 이야기를 하면서 걱정을 했지만,, 가슴 아프게도 우려했던 '몇만명'의 예상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2010년과 2011년 우리나라의 구제역과 일본의 대지진,, 가슴 아프고, 우리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현실'이 아주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위치' 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지만,, '불의의 사고'나 '천재지변'에는 불가항력 입니다. 최근에 느끼는것 하나는,, " 내일을 위해 미루지 말자! " 하는 평범한 깨닳음 입니다. 나란 존재는 '세상'이란 커다라 존재에 비교하면 먼지와 같은 미미한 존재지만,, 결국엔 세상은 내가 존재할 때만 돌아가는 것이므로 나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은 스스로 '존재가치'를 느끼고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살면서,, 때로 가슴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부모나 자식을 가슴에 담을 때도 있지만,, 이웃과 '세상사람들'을 가슴에 담을 때도 다가 옵니다. 자신이 선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나눌수 있는 세상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슬프고, 때론 견디기 어려운 일... "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슬픔속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은 더욱 크게 자리 했으면 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日本 국민들의 화이팅과 사고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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