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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참조/혈액형불일치 신장이식 후기

안녕하세요. 일전에 응급투석 3개월하다, 이식하러 간다고 인사드린 몽충입니다.
지난 7월25일 형님이 주신 신장으로 새생명을 얻었습니다.

많은 정보를 얻은 이곳에 혈액형불일치로 수술 예정인 분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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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여자: 형님 40세(A형), 수혜자: 38남(B형)
* 아산병원 일반외과 한덕종교수팀
- 모대학병원에서 투석받다 이식은 이곳으로 하기로 결정하고, 전화로 이식상담팀에 바로 전화해 예약 받음(5월초)

0.사전검사 : 저와 형은 3회정도 외래로 검사를 받았습니다.(혹 입원의료비 실비 보험에 드신 분은 입원하셔 검사하는게 좋을듯)
- 형: 피소변검사, 각종CT, 신기능 검사, 핵의학 검사 등... 힘든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 저: 피소변검사, 각종CT ,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 폐기능 검사, 방광조영술은 좀 난감하지만 아프다기보단 좀 당황스러운 정도
---> 조직은 6개중 4개 맞는다고 하고, 제 몸이 형의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 수치가 1:64(타이터 수치라 부르데요)라함. 코디샘이 혈장교환술 몇번 하면 된다고 걱정 말라했고, 입원 1주일 전 항암제의 일종인 맙테라(리턱시맵) 주사 맞고 입원을 기다림.

(참고)
요즘은 조직형이 안맞아도(6개중 1개만 맞더라도), 혈액형이 안맞아도 다 이식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공여자의 신장상태 및 기초건강상태만 좋다면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환자에 대한 사랑과 헌신의 마음 그것이 제일 중요하죠. 저도 형님에게 어찌 은혜를 다 갚나....시간이 많이 남으니 이 생각이 요즘 많습니다. ^^'


1. 입원(수술전): 전 수술 1주일 전에(7.18일) 입원했습니다. (2인실 2일, 6인실 2일, 수술 2일전 관찰실에 들어 갔습니다)
공여자는 수술 하루전 입원합니다.
[혈장교환술]
- 수술 전 총 5번 했습니다. 이것이 1:4, 적어도 1:8까지 내려가야 수술을 한다하더라고요. 혈액형불일치 수술의 급성 거부반응을 방지하기 위함. 전 자가혈장교환(제 피에서 B형혈장을 빼내는 것)2회, AB형 혈장 주입(3회) 한 것 같습니다. AB형 혈장을 맞을때 이상반응(정말 눈물나게 간지럽고 두드러기 남)이 있었습니다. 칼슘주사를 맞고 항히스타민제를 주사하니 좀 나아졌습니다. 다 조절을 해주시긴 하더라고요. 전 가슴에 응급투석을 하고 있어 그 카테터를 사용했습니다.
- 가급적 혈장교환하실 때 칼슘주사를 미리 놔달라하시고, 조금이라도 간지러운 느낌이 있으면 바로 얘기해주세요. 그럼 알레르기 주사를 놔줍니다. 참으면 고생합니다.

[수술 전 주요 처치]
- 면역억제제를 아침 저녁으로 먹으면서 마스크를 꼈습니다. 관찰실에 들어가면서 먼저 수술한 환자들을 보며 부러웠고요..
- 수술 전날부터 소독약으로 샤워를 하고, 수술 전날 밤 관장(3번)합니다(누가 와서 해주고, 기름물약을 먹기도 하고, 좌약을 받아 제가 넣기도 했습니다).
- 힘든건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수술 전날 엄청 긴장이 되었지만, 신장이식 수술은 이곳 병원에 와보니 아주 간단한 수술의 하나였습니다. 긴장하지 마시고, 이제 투석 안하는구나, 좋은날만 있겠구나 하고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세요.
- 이어폰을 좋은거(저의 경우 귀에 거는 거) 하나 가져와야 긴긴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관찰실은 TV가 없습니다). 저의 경우 소리에 민감해 3M귀마개를 가져와 조용히 있고 싶을때 귀에 꼽고 있었습니다.


2. 수술당일 (일 2회 수술, 오전8, 오후 2시, 오후 2시 타임에 수술 들어 갔습니다. 7.25일)
- 침대 이송하는 분이 오면 올라타면 됩니다. 이때 영화의 주인공이 되봅니다. 천장을 보며 심호흡하며 외치세요.. 이제 투석 끝이다^^
- 수술장에 들어가면 인턴, 레지던트샘들이 수술 준비를 합니다. 동맥에 뭘 연결하고, 몇가지 묻고, 마스크를 갖다대고 심호흡을 하라 합니다. 두번 마시면 잠이 듭니다. 깨보면 수술은 끝나 있습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다 멋지게 알아서 해줍니다.
- 깨면 몹시 아픕니다. 진통제를 놔주면 가라앉지만.. 하루 정도는 고통을 감수하셔야 합니다. 소변줄이 달려있고(약간 제모도 되어있고요), 많은 수액이 걸려있을겁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통증은 날 위해 신장을 준 분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참습니다.


3. 수술후 약 2주 입원
(관찰실: 수술후 4~5일)
- 이식관찰실에 돌아오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첫날은 금식, 둘째날은 물만 가능, 세째날부터는 죽이 나옵니다.
- 여러개의 수액을 맞으면 소변줄을 통해 하루 3~7리터 가량의 소변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간호사샘들 고생합니다. 소변 일일이 체크하고, 약 시간맞춰 주고...
- 우리도 며칠 고생합니다. 몸을 움직일 때 고통이 상당합니다. 심호흡 많이 하시고 힘들어도 조금씩 뒤척이세요.회복이 빠릅니다.
- 관찰실에서는 거의 잠을 못잡니다. 밤 12시 심호흡, 혈압체크, 새벽2시 채혈, 5시 몸무게 재기(첫날 침대에서 내려가 재기가 엄청 힘듭니다). 방귀가 2일쯤에 나오고, 죽을 먹고는 몇발짝 걸어도 봤습니다.


(2인실: 8~12일)
- 감염예방을 위해 이식환자만 함께쓰는 2인실로 갑니다. 2명까지는 방 면회가능합니다. (마스크 착용후 입장)
- 2~3일가량은 수액 기계를 달고 있습니다. 물을 하루 2리터 이상씩 먹으라 합니다. 소변이 잘 나와 신기합니다.
- 3~4일째 기계를 때고 소변줄도 제거 합니다. 살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변이 너무 자주 나와 잠을 못잡니다.
- 일회 소변량이 200cc넘지않게 1시간 마다 소변을 보고 양을 재라 합니다. 차라리 소변줄이 있을 때가 더 편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전 소변줄을 뺀게 너무 좋았습니다. (방광의 소변이 역류하면 이식신에 위험하므로 자주 소변을 보세요)
- 저의 경우 타이터 수치가 다시 올라(수술전과 같이 1:64 ㅜㅜ) 혈장교환술을 3번 더 받았습니다. 1:16은 되야 퇴원 시켜준다했습니다(급성거부반응은 없었지만 혹시 조심하자는 의미로 수술후 2주까지 타이터 수치를 유심히 본다하네요) 걱정마세요 혈장교환술을 하면 다시 내려갑니다. (전 퇴원시 다시 1:16)
- 수술후 신장 수치는 좋아 수술 전 9점대에서 Cr 1.07 까지 내려갔습니다.


4. 퇴원 및 외래
- 전 수술 12일만에 퇴원했습니다(8.6일). 2주까지 있는게 통례지만 신장수치 좋으면 수술 8일후 부터 퇴원 고려 한다더라고요.
- 배액주머니는 차고 퇴원했습니다. 퇴원 1주일 후 외래를 잡았고, 어제(8.7일) 다녀왔습니다.
- (첫외래/ 통상 퇴원 4일~1주일 한덕종샘은 화, 금만 진료) 오전8시경 가서 채혈후 프로그랍 복용, 아점식사. 오후 2시쯤 진료
- 수술부위 스탬플러 제거하고 왔습니다. 이제 4주후 쯤 더블제이관(요관에 넣은 스텐트) 뺀다 하네요. 저의 경우 배액주머니가 집에서 빠져 버렸어요. 주머니 차고 나오신 분 관리 잘하세요.


5. 혈액형 불일치 수술비(수혜자 공여자 합: 총1,400만원)
<수술전 검사비>
- 공여자: 외래(3회) 204만원
- 수혜자: 외래(3회) 291만원(맙테라 주사비 포함)

<입원 및 수술비>
- 공여자: 입원(6일) 134만원
- 수혜자: 입원(20일) 771만원 (혈장교환술 8회 포함)

(더 궁금하신 점 있음 댓글이나 쪽지로 질문주세요. 아는데로 말씀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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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감사합니다. 이식받은 형 신장과 사이좋게 잘지내렵니다. 혹시모를 면역억제제 부작용도 긍정적으로 잘 이겨 나가고요~
우리 회원님들께도 좋은일, 건강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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