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게,, 커피 한잔.

이런 분위기의 CAFE 에서,,

 

 

퍼붓는 빗속에서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헤매 다녔다
비는 지나치게 굵고
막 쏟아진 눈물처럼 뜨거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가 근심스러운 눈길로 나를 내
려다보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무언가 말해서는 안 되는 비밀을 가지
고 있다
그녀는 따뜻하고 아름답고 다정한데
나는 그녀가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을 품고 있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다가 깨어났다

그녀는 누구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그녀는 고요히 내 이마를 짚었다
왜 빗속을 비명을 삼키듯 울먹이며 걸어 다닌 것인지

꿈속의 나는 내가 다 알 수 없는 나이다
내 이마를 짚었던 그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꿈속의 나라고 여겨지는 사람은 내가 아닌 누구인가
그 여인이 나인 것만 같다

꿈속 나의 마음은 늘 나를 조심한다


* 조 용미 시 ‘마음’모두
[당신의 아름다움], 문학과지성사, 2020.



- 연륜을 더하면서 숱하게 들었던 의문과 저항을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 들인다. 단지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게임의 룰일 뿐이라는 생각. 그냥 ‘흐름’에 몸을 맡기고 하루 하루 치열하게 싸우는, 삶을 사는게 맞다는 생각. 머리 터지게 치열하게 살다보면 어떤 형태로든 자리잡아 나름의 삶에 대하는 ‘우아함’도 생기겠다는,,, 웃픈 생각.


경기가 어렵고 삶의 파고가 가파를 때에 조금 ‘여유’를 갖출수 있다면 ‘돈의 흐름’이 때로 선명하게 보인다. 치고 빠지는 수를 계산하며 바라보는 사람들이 돈을 버는 시대다. 하루 하루 삶을 살아내야 하는, 중간에 선 사람들이 때로 마지막 목돈을 쏳아 넣지만 충분하지 못한 정보와 선택은 때로 삶의 끝자리에 서게 하는게,, 요즘의 ‘ 돈발’이다. 정보의 시대라 말 하지만 끊임없는 ‘찌라쉬’는 맏을게 없다는 생각, 예전에도 그렇지만 요즘에는 막차를 타라는 듯, 외친다. Sale, Sale, Sale 이다.


구질 구질하게 내리는 비에 술 생각이 간절해 지지만, 한달에 한번 스스로한 ‘약속’을 깰수는 없어,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로 대신하며 가슴속의 불을 눌러본다. 의사는 커피도 끊으라는데… 제길할~~ 담배도 술도, 그나마 한 두잔씩 마시는 커피도 끊어야 한다니,, 제길~ 할~~ 이다. 삶에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