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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제 몫의 삶.


자족 - '조장'과 '오체투지'
조회(204)
이미지..,love. | 2006/03/01 (수)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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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천상병시 '나의 가난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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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五體投地): 불교의 절하는 법의 한가지. 먼저 두무릅을 땅에 꿇고 다음에 두팔을 땅에 대고 그 다음에 머리를 땅에 대어 절한다.
 
-오체투지는 몇가지 동작으로 이루어 지는데, 서서 합장 한 손을 머리와 얼굴, 가슴에 대고 바닥에 엎드린다. 온몸을 바닥에 대고 손을 길게 뻗은 후에 바닥에 이마를 부딪친다.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은 길게 땋아내린 머리에 붉은 수술을 달고 거의 헤진 낡은 옷을 입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일생에 세번 목욕을 한다고 한다. 태어날때, 결혼할때, 마지막으로 죽어서 한번.(티베트의 기후가 워낙 건조해 물로 씻으면 살이 트는 부작용으로 대부분 씻지 못한 얼굴이라 한다.)  한번도 씻지 않은것 같은 검은얼굴과 피가 맺힌 이마를 가진 그들에게 행복하냐, 불행하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오체투지를 하다가 길게 누워 담소를 즐기며 환하게 미소짓는 사람들,,,  믿음이란 무엇일까? 하고 되묻게 된다.
 
-티베트에서 또하나 유명한것이 '조장'이란 것이 있는데, 시신을 엷게 썰어 독수리에게 먹이로 주는 장례이다. 독수리에게 육신을 모두 공양해서 영혼이 떠난 후에도 여전히 육신에 붙어있는 영혼의 흔적들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의식이다. 영혼은 하늘로 가는데 하늘을 나는 새들이 가장빨리 운반해 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티베트는 해발 3500미터에 존재해 어차피 땅에 묻히면 영원히 썩지 않는다. 하여 살인범같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는 오히려 땅에 묻는다 한다, 영원히 환생하지 못하고 구천지옥을 떠돌라는 것이다.
 
-"내일이 먼저올지 내생이 먼저올지 알수없다." 티베트의 속담이다. 어떤 수행자는 잠자기전에 물잔을 비우고 뒤집은채 내버려 둔다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 잔을 필요로 할지 결코 알수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것저것을 준비하고 준비하며 자신의 삶을 모두 소모한다. 단지 전혀 준비하지 못한 다음 생을 맞이하기 위해서,,,
 
-3.1절을 맞이하여 아침에 신문을 펼치니 3가지 신문이 모두 1면에 '평균 1억 불렸다' 고위 공직자 80% 작년 재산 증가라고 톱을 차지했다. 내용을 보니 모두 월급을 '모두저축'하고 고급정보를 얻어 부동산과 주식을 통해 1억이상을 불렸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경기저하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집 하나를 사기위해 10년, 20년을 절약에 절약을 하는데,, 3.1절 아침에 국민의 공복이라는 '공무원'들의 재산증식에 대한 화려한 기사를 보며, 류관순의 누나를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3월에 내리는 눈비를 맞으며 총각시절에 가보았던 티베트의 오체투지가 생각났고, 아침신문의 고위공직자 재산증식 기사를 보면서 '조장'이란 씁쓸했던 장례 풍경이 기억났고. 해골을 부스던 돌도끼의 굉음과 살점을 가르는 칼날과 뼈의 부딪치던 서걱거림도 떠올랐다.우리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남길게 많고, 가져갈것도 많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  몇일전에 '민도'란 글에서도 얘기 했듯이, 그 나라 지도자의 수준이 국민의 수준이라면 우리는 할말이 없지만, 이 불덩이를 껴안고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나라의 중요한 날에, 국민이 국기를 달고 기념 해야할 날에 그 의미에 맞는 기사와 그뜻을 되새기고 싶다. 신문을 펼쳤을때 마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회한만이 커진다면 이제는 신문도 그만 보아야 하는가? 날마다 비워내는 마음속에 그래도, 그래도 하며 희망의 내일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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