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깊은 밤
멍청히 누워 있으면
어디선가 소리가 난다.
방안은 캄캄해도
지붕 위에는
별빛이 소복이 쌓인다.
그 무게로 살짝 깨어난 것일까?
그 지붕위 별빛 동네를 걷고 싶어도
나는 일어 나기가 귀찮아 진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소리가 난다.
무슨 소리일까?
지붕 위
별빛 동네 선술집에서
누가 한잔하는 모양이다.
궁금해 귀를 쭈뼛하면
주정뱅이 천사의 소리 같기도 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소리 같기도 하고,
요절한 친구들의 소리 같기도 하고,,,,,,
아닐게다.
저놈은
내 방을 기웃하는 도적놈이다.
그런데 내 방에는 훔쳐질 만한 물건이 없다.
생각을 달리 해야지.
지붕 위에는 별이 한창이다.
은하수에서 온 놈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겁이 안 난다.
놈도
이 먼데까지 와서
할 일없이 나를 살피지는 않을 것이다.
들어오라 해도
말이 통하지 않을 텐데,,,,,,
그런데도 뚜렷한 우리말로
한마디 남기고
놈은 떠났다.
'아침 해장은 내 동네서 하시요'
건방진 자식이었는가 보다.
2
비칠 듯 말 듯
아스름히 닿아 오는
저 별은,
은하수 가운데에서도
제일 멀다.
이억 광년도 넘을 것이다.
그 아득한 길을
걸어가는지,
버스를 타는지,
택시를 잡는지는 몰라도,
무사히 가시요.
-천상병시 '은하수에서 온 사나이-윤동주론'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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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고 출근하기 위해 일찍집을 나섰다.평소때는 삼화고속을 타기위해 1단지 도로를 따라 쭉 걸어올라 가지만, 오늘은 지하철을 타기위해 7단지 쪽으로 해서 굴포천을 따라 산책로를 따라서 부평구청역까지 걸어서 올라 갔다.다소 시원하게 느껴지는 날씨,, 이제는 봄옷을 준비해 다음주 부터는 몸도 마음도 가볍게 봄맞이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간만에 타는 지하철은 여전히 붐빈다.계단을 오르 내리고 바꿔타기위해 밀고 밀리며 무가지도 펼쳐보며 대방역에 내렸다.바쁘게 걷는 사람들에 묻혀 나또한 걸음을 빨리하니 100여 미터앞에 병원셔틀버스가 눈에 보이니 사람들이 냅다 뛰기 시작한다.나도 같이 뛰며 느끼는 감상은 역시 겨울옷은 무겁고(?) 봄옷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운동을 좀 더해서 몸을 샤프(?)하게 해야겠다는 사실,,, ^^
-병원에 내리자마자 검사를 빨리 마치고 사무실 근처에 도착하니 08;05분, 아침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가야 겠다는 생각에 메뉴를 둘러보니 콩나물국밥에, 김밥집에, 스타벅스의 아침메뉴,, 가볍게란 생각에 스타벅스로 직행하여 커피곱배기에 베이글하나 크림과 딸기쨈하나 넣어서,, 어제 저녁을 소홀히 먹은뒤에 병원에 검사를 위해 금식을 했던터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사람은 역시 배가 불러야 사물이 정확히 인지 되는듯 신문을 펼치니 아까는 들리지도 않던 음악이 귀에 들어온다.
-참 간사한것이 사람 마음이라 아까는 배가고파 커피와 베이글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배를 채우니 오늘 하루의 일정과 지금 흘러나오는 째즈음악도 신경이 쓰인다.아침에 듣는 째즈는 별로다.아침에는 정감있는 목소리로 가요나 올드 팝, 활력있는 음악이 듣고 싶다.옛날에 학교앞 독수리 다방에서 신청해 듣던 양희은, 김민기의 노래도 왠지 그립고 힘차게 밑에 깔리던 탐존스의 노래들도 생각이 난다.머그컵에 얼음물을 한컵 따라 시원하니 먹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에 내가 고른 음악은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이동원의 '향수' 해바라기의 '모두가 사랑이예요''그저 바라만 볼수 있어도' '내일로 가는 마차',,, 그야말로 7080노래 시리즈다. 이때 울리는 메세지 음,, "오빠야 안녕! 흐릿한 날씨다. 많이 웃는날 되시길,," 기특한 동생의 메세지 정말 많이 웃는 날 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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