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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장인어른.


"아빠, 아버지, 아버님,,, - 그리고, 장인어른...."
조회(574)
이미지..,love. | 2006/11/08 (수)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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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은
비가 내리는 때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젖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우산을 받는다
그러나
찟어진 지(紙) 우산 같은 마음은
아무래도 젖어만 있다
더구나
웃음이나 울음의 표정으로
인간이 누전되어
몸 속으로 배어 올 때는
손 댈 곳 발 디딜 곳 없어
지리지리 마음이 저려 온다
눈으로 내다보는
앙상한 우산살 사이의 하늘은
비가 오나 안 오나 간에
언제나 회색진 배경인데
그런 기상이 벗겨지지 않는 것은
떨어진 마음을
마음이 우산 받고 있는 것이라
내 손도
누구의 손도
어쩔 도리가 없다.
 
 
  -신동문 시 '우산'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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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버님이 두분이 계시다. 한분은 나를 세상에 있게 하신 친아버님,,, 이제는 돌아가셔서 임실의 양지 바른 곳에서 세상의 자연을 벗 삼아 양지 바른 곳에 계시지만,,, 살아있는 것과 죽음의 차이는 무엇일까???,,,, 또 한분은 마눌님의 아버지,,, 장인어른은 총각때 처음 뵙고 인사를 드릴때 부터 살갑게 맞아주시고, 자식처럼 여겨 주셨기에 '장인어른'이라고 불렀을때 나무라시며 '아버지'라 부르시라던 정 많으신 분이다. 여러번의 굴곡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식들 앞에서 애쓰시는 모습을,,, 사위라는 좀 떨어진 입장에서 볼수 있었고, 자식들을 향한 균형된 시선이나 절제된 '관심'에서 같은 남자로서의 동질감을 느끼며 존경하며 생활 해 왔다. 예전에 사업을 하시며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사업을 하시다가 몇번의 부침 끝에 사업을 접었지만,,, 나름대로 어려움 속에서 '정도'를 택하시던 모습에서 인간적인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은퇴 하시고도, 장모님의 일을 도우시다가 예전의 직위나 체면은 다 부질없다고 하시며, 한동안 한  벤처 기업체 사장의 '운전수'생활도 하셨던,,, 노후에도 손에서 일을 놓지 않으시더니 이후에는 apt경비나, 막내아들의 학원에서 본인의 그렌저 자가용도 팔아 11인승 스타렉스로 바꾸어 운전도 해주며 도와주고,,, 그야말로 자식 사랑에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생각해 보면 노후에도 여유와 형편이 좋아도, 건강하기에 귀천에 상관없이 일을 하시는 열린 마음은 '아름답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 체면을 차리기에 닫힌 마음이 되기 쉬운데,,, 요즘도 하루 일하고, 하루 쉬시는 일을 찾아서 밖에서 자기 일을 하시는 장모님을 대신하여 도우미도 내보내고 자신이 청소에, 밥도 하시는,,, 그야말로 '열린 사고'를 자식들에게 솔선 하신다. 월요일 상가의 회의에 이어진 술자리로 늦어져 간만에 처가집에서 잠을 청하니,,, 아침에 아버님께서 일을 마치고 들어 오셨다.  출근전이라 장모님이 차려주신 식사를 먼저 마쳤더니 섭섭 하셨던듯,,,, 출근을 하고 12시가 넘어 전화를 주셨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근처에 들렀다 하시며,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면을 좋아하시는지라, 근처의 유부국수로 유명한 '송옥'으로 모시고 가 따끈한 돌솥 우동을 얻어 먹으면서,,, 죄송한 마음에 다음에는 새로 오픈한 샤부집에서 모시겠다고 '부도수표'를 난발 했다.
 
-사는 모습에서,,,, 건강하시기에, 또한 자신의 능력이 있기에 자식들 앞에서 '당당한'모습을 보이시는 아버님의 모습이 보기에 아름답다. "집에 돌아가면 저녁밥을 해 놓으라 했다"는 아버님의 말씀에서 현대를 지혜롭게 사는 '젊은 모습'을 본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장인, 장모님에게 어떤 특정한 때에만 관심을 쏳는척하는 내가 부끄럽고,,, 살아생전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사소한 정성이라도 쏳아 기쁘게 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내리사랑" 이라는 말은 진정 진리 인듯,,,, 아버님, 건강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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