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서 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꿇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 먼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 밤이 깊으면
먼저 무릎을 꿇고 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
- 정호승시 '무릎'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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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었거나 살아 있거나 그이름을 불렀을 때 따뜻해야 하고, 사람은 잊혀졌거나 잊혀
지지 않았거나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눈물이 글썽해야 한다. "라는 시인의 말에 '동감'하며 단
풍이 화사한 시월의 한낮 경복궁 뒷담을 따라 이른 점심을 먹고 쭉 걸어 보았다.만연하게 물
드는 계절의 색감.., 오랫만에 이길을 여유있게 걸어 본다. 아버지,어머니,누이들,동생,내 가
족,친구, 지인들.., 주위를 돌아볼수 있음은 어떠한 의미에서는 하나의 여유로움..,새로이
시작 하기 위한 '준비'로 느껴진다. 생각컨데 참 용케 살아온듯.., 연애시절 이길을 집사람과
몇번 걸었었지, 가을이 다가기전에 두딸 아이와도 이길을 걸어보고 싶다.
- AM12;22 덧붙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