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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아침마다 깨어 있기...


'삶의 그물'-'아침' 마다 깨어있기
조회(142)
이미지..,love. | 2005/10/25 (화)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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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침 출근길에 구두에 질펀하게 오줌을 싸놓은
 
강아지 한마리도 용서하지 못하는가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는 순간 새로 갈아 신은 양말에 축축하게
 
강아지의 오줌이 스며들 때 나는 왜 강아지를 향해
 
이 개새끼라고 소리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가
 
개나 사람이나 풀잎이나 생명의 무게는 다 똑같은 것이라고
 
산에 개를 데려왔다고 시비를 거는 사내와 멱살잡이까지 했던 내가
 
왜 강아지를 향해 구두를 내던지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데
 
나는 한마리 강아지의 마음도 얻지 못하고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수 있을까 진실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윤동주 시인은 늘 내게 말씀하시는데
 
나는 밥만 많이 먹고 강아지도 용서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인생의 순례자가 될 수 있을까
 
강아지는 이미 의자 밑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강아지가 먼저 나를 용서할까봐 두려워라
 
 
- 정호승시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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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그물'이란 단어가 하루종일 머리를 맴돌았다. 그물이란 의미는 획득을 위한것이고
 
그것은 눈에 잘안띄는 것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어부지리를 위한 것인데..,내가 살아 오면
 
서 삶의 세상에 쳐놓은 그물은 .., 냉정히 생각해 보건데 나역시 세상에 그물을 치며 세상을
 
살아 왔음을 인정해야 했다. 살아야 한다고, 내가 더 잘할수 있다고, 사소한 태클에도 민감
 
하게 반응하며 세상에 그물을 치고 내자신의 많은 이익을 위해 세상과 사소한 '멱살잡이'해
 
왔음을 아프게 인정한다.
 
 
나는 왜 예수님이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와 땀과 눈물로 기도 했는지..,왜 제자들에게 나와
 
함께 깨어서 기도 하라 하셨는지 이제야 깨닫는다. 내가 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남이 또 새로운 내삶의 시작임을..,진정 나를 버렸을때 새롭게 시작 할수 있음을 느낀다.

  - pm22;17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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