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의 '찔래꽃'이나
이애주의 '부용산'이나
그런 노래 듣고 있을 때
일천 개의 가을 산이 다가오다가
일천 개의 가을 산이 무너지더라도
13월의 태양처럼
세상을 한번 산 위로 들었다가 놓는 마음
노래가 뭐냐?
마음이 세상에 나오면 노래가 된다는
장사익의 말......
그래서 아리랑이 나왔지,
하얀 꽃 찔레꽃 찔러 찔려가면서
그래서 나왔지, 찔리다 못해 그만 둥그래진 아리랑이
둥그래진, 멍그래진,
찔렸지 울었지 그래 목 놓아 울면서 흘러가노라
장사익의 '찔레꽃'이나
이애주의 '부용산'이나
그렇게 한번 세상을 산 위로 들었다 놓는 마음
13월의 태양 아래
찔레꽃 장미꽃 호랑가시 꽃나무가
연한 호박손이 되고 꽃순이 되고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로 날아갈 때까지
마음이 마구 세상에 흘러나오고 싶은 그 순간까지
숨을 참고 기다리다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런 아리랑.
-김승희 시 '천의 아리랑'中 '(2. 부용산) 모두
- "캬~~ 아~" 로 정리되는 술. 요즈음 전해지는 대외적인 소식들이 술잔을 가까이 하게 한다. “석잔은 훈훈하고, 다섯잔은 기분 좋고 일곱잔은 흡족하고, 아홉잔은 지나치다." 애주가의 한사람으로 술을 즐기지 못하게 되어 때로 슬프다. 어찌하다가 곡주를 한잔하게 되면 훈훈하게 얼큰하며 기분이 좋다. 나름 공감하던 술에 대한 선배들의 생각을 정리하면,,,
-9급:부주(不酒): 술을 아주 못 마시지는 않으나 잘 안 마시는 자
8급:외주(畏酒); 술을 마시긴 마시나 겁을 내는 자
7급:민주(憫酒); 술을 마실줄도 알고 겁을 내지는 않으나 취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
6급:은주(隱酒); 술을 마실줄도 알고 겁 내지도 않으며 취할줄도 알지만 돈이 아까워
잘 안 마시는 자
5급:상주(商酒); 술을 좋아 하면서도 무슨 잇속이 있을때만 마시는 자
4급:색주(色酒); 성 생활을 즐기기 위해 마시는 자
3급:수주(髓酒); 잠이 오질 않아 술을 마시는 자
2급:반주(盤酒); 식욕을 돋구기 위해 술을 마시는자
1급:학주(學酒); 술의 참다운 경지를 배우려는 사람을 일컫는다.
*9급에서 2급 까지는 술을 억지로 먹거나 목적을 위해서 마시는 단계로 소위 말하는 "술꾼"의 단계는 아니라 하겠다. 1급인 학주(學酒)의 단계에 이르서야 비로서 "술꾼"에 입문을 할 수 있고 초단 부터는 '칭호'가 내려진다.
초단:주도(酒徒); 술에 서서히 취미가 붙게된자
2단:주객(酒客); 퇴근 무렵 되면 술을 같이 마시고 음미할 친구를 기다리는자
3단:주호(酒豪); 술을 탐하는자
4단:주광(酒狂); 2차~3차로 이어지며 상대방이 달아날 때까지 폭주 하는자.
*여기까지가 "술꾼"의 모습, 이 이상 올라가면 "술꾼"의 경지를 벗어나 술이 몸을 먹든 몸이 술을 먹든 개의치 않고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고수"(高手)라 할수 있다.
5단:주선(酒仙); 점심 때도 마시고 저녁때도 마시는 그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마시는자
*주선(酒仙)의 오불고(五不告).
첫째, 술을 왜 마시는지 묻지를 말것
둘째, 술값을 묻지 말것
셋째, 술의 종류를 묻지말것
네째, 필름이 끊기더라도 술자리에서의 일을 묻지말것
다섯째, 생사불고(生死不告)다
6단:주현(酒賢); 술을 아끼고 마시는 사람간의 정을 아끼는자
7단:주성(酒聖); 술을 마셔도, 안 마셔도 그만인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 하는자
8단:주종(酒宗); 술을 보고 즐거워는 하되 이미 마실수 없는자
9단:열반주(涅槃酒); 술로 말미암아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된자.
* 나누고 단계를 둠이 실지로 무슨 상관이랴 만은,, 가끔, 나를 들여다 봄에 도움이 된다. 이미 주현을 넘어 주성에 이르렀다. 허지만, 주종에 들어 열반주로 세상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 초심으로 돌아가 '석잔의 미학'을 찾는다. 사람의 情을 나눌 때...
이도 많다고 마눌님과 딸들이
쌍심지를 세우겠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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