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두날처럼 푸른 새벽에
누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개울물이 밤새 닦아놓은 하늘로
일찍 깬 새들이
어둠을 물고 날아간다
산꼭대기까지
물길어 올리느라
나무들은 몸이 흠뻑 젓었지만
햇빛은 그 정수리에서 깨어난다
이기고 지는 사람의 일로
이 산 밖에
삼겹살 같은 세상을 두고
미천골 물푸레나무 숲에서
나는 벌레처럼 잠들었던 모양이다
이파리에서 떨어지는 이슬이었을까
또다른 벌레였을까
이 작두날처럼 푸른 새벽에
누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이상국시 '미천골 물푸레나무 숲에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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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02;05분. 내리는 비소리에 잠이 깨었다. 어두운 아파트의 사이로 비가 제법 굵게 내린다. 밤에 듣는 비소리는 또다른 정감이 있다. 아파트입구에 켜있는 불빛에 비쳐서 푸르르게 보이는 풍경은 새벽의 어둠에 비소리에 겹쳐서 더욱 서럽게 푸르다. 한참을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출근길을 조금 일찍 나서니 비가오니 꾀가 생겨서 걸어가는것이 귀찮게 느껴진다. 이런 내 마음을 시험하듯 아파트정문으로 빈택시 두대가 지나가며 빵빵 신호를 준다. 슬쩍 외면을 하면서도 정문에 택시가 서있으면 그냥 타고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하고 마음먹고 가니 택시가 없다. 그래 아침부터 돈 벌었다 하는 심정으로 웃으며 내리는 빗속에도 네정거장을 걸어서 정류장으로 향했다. 비는 내리고 사람도 없는 거리를 나는 걷는다.
-아직 8시가 안된 시각, 서울역에서 사무실까지 두정거장 정도,,, 지하보도를 걸어나오는데 아직 노숙인들의 잠이 깊다. 사람사는 모습에서 저들에게 재활의 의지가 스스로에게 주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주어지기 전에는 그들에게 주어지는 음식물이나 돈, 술과 같은 모든것이 부질없게 느껴진다. 일을 한다는 것은 살겠다는 의지인데 저들은 부끄러움을 잃어버려 얻어먹고, 구걸하는데 꺼리낌이 없다. 비는 계속해 줄기차게 내리는데 저들의 허술한 잠은 깊기만 하다.
-재래시장이 경기의 침체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선에서 모두가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 하지만 우리상인들의 입장에서는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계획이 아닌 일회성으로 보이는 저들의 '제시'가 미덥지 못하다. "철밥통"이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진정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서 '먹고사는'문제로 아직도 고민해야하니,,,, 우리의 '복지국가'는 멀고도 멀기만 하다. 굵게 내리는 빗속에서 나의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씻어내고 싶다. 뭔가 우울하게 가득찬 'blue'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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