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
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
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
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시 '즐거운 편지 1,2'모두
눈이 내리면,,, 떠나고 싶다 !
젊은시절, 영문학에 관심이 있어 책을 읽다가 '엘리자베트 바레트(Elizabeth Barret, 1806~1861)' 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영국의 유명한 여류시인인 그녀는 역시 시인인 연하의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1812~1889)' 과의 '불멸의 로맨스'로 유명하다.
'어린시절부터 몸이 병약하여 런던의 웸폴가의 저택에서 한발도 나오지 않던 그녀는, 그녀의 시를 일고 연모의 정을 누룰수 없었던 브라우닝의 한통의 편지로 사랑이 시작되었으니,, 그들이 만나기까지 하루나 이틀 걸러 교환한 서신은 573통... 폭군과 같은 아버지는 딸이 자신의 곁을 떠나는 것을 용납치 않았고,, 몇번의 브라우닝의 방문과 만남속에 1846년 9.12. 집을 나와 브라우닝과 비밀결혼을 한다. 16일. 결국엔 집을 나와버린 엘리자베스는 브라우닝과 신혼여행을 떠난다. 1849년 봄에는 아들이 태어나 두사람의 행복을 한층 큰것으로 만들어 주었으나, 엘리자베스의 부친은 끝내 딸을 용서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가 부친에게 보낸 편지는 봉합도 뜯기지 않고 돌아왔으며, 브라우닝은 조금도 변함없는 애정으로 엘리자베스로 하여금 사랑과 광명의 세계에서 살도록 보살펴 준다. 1861년, 플로렌스에 있던 6월 29일, 엘리자베스의 기관지염이 갑자기 악화되었다. 즉시 의사가 불려왔다. 브라우닝은 엘리자베스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리고는 언제까지나 미소를 지으며 행복스럽게, 소녀처럼 청순한 모습으로 내 품에 안긴 채 내 뺨에 머리를 기대고 몇 분 경과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남편인 브라우닝은 후에 엘리자베스의 최후를 이렇게 말하였다.'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의 시 세편(1983년 대학노트 중)을 적는다.
내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씀 드리오리다
감정이 시야에서 벗어나 생의 목적과 은총의 극치를 찾을 때
내 영혼이 도달할 수 있는
그 깊이와 그 넓이와 그 높이까지
나는 사랑합니다
태양과 촛불,
일상생활의 가장 소박한 욕구를 나는 사랑합니다
자유롭게 사랑합니다
사람들이 정의를 추구하는 것같이 순결하게 사랑합니다
그들이 찬양에서 물러서는 것같이
오래된 슬픔 속에서 살려온 정열과
어린시절의 신앙으로 나는 사랑합니다
나의 잃어버린 성자(聖者) 들에게
소실당한 것같이 생각되는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내 전생애의 숨결, 미소, 눈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신이 허락 하신다면
죽은 후에 더욱 사랑하오리다.
참으로 그러할까요?
이 자리에 누워 죽고 만다면
내가 없음으로 그대는 생의 기쁨을 잃으실까요?
무덤의 습기가 내 머리를 적신다고
당신에게 햇볕이 더 차오리까?
그러리라는 말씀을 글월로 읽었을 때
님이여, 나는 놀랐나이다. 나는 그대의 것이니,
그러나 님에게야 그리 끔찍하오리까?
나의 손이 떨리는 때라도
님의 술을 따를수 있사오리까? 그렇다면 님이여,
죽음의 꿈을 버리고 생의 낮은 경지를 다시 찾으오리다
사랑! 나를 바라보소서.
나의 얼굴에 더운 숨결을 뿜어 주소서.
사랑을 위하여 재산과 계급을 버리는 것을
지혜로운 여인들이 이상히 여기지 않는 것같이,
나는 님을 위하여 무덤을 버리오리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고운 하늘을
그대 계신 이 땅과 바꾸오리다.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그녀의 미소 때문에,, 그녀의 모습,, 그녀의
부드러운 말씨,, 그리고 내 맘에 꼭 들고
힘들때에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생각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 라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나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해 변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얻은 사랑은 그렇게 잃을 수도 있는 법.
내 뺨에 흐르는 눈물
딱아 주고픈 연민 때문에 사랑하지도 말아 주세요
당신의 위안 오래 받으면 눈물을 잊어버리고,
그러면 당신 사랑도 떠나갈 테죠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 사랑 오래오래 지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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