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난 마음의 빈 자리
아플지라도
숨막히는 이별은 말하지 않으리,
여기로 불어오는 바람
서러웁고
저기서 울리는 종소리
외로와도
가만히 견디며 들으리라
커다란 즐거움은 아품뒤에 오는 것.
흐르는 강가에 가슴은 셀레어도
말하지 않으리라 이별의 뜻을.
그대 떠난 마음의 빈 자리
아플지라도
나에게 잠들게 하라
너의 그림자를.
-이창대 시 '애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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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단풍잎도 하나 둘씩 떨어져 가고 가을이 깊어져 간다. 계절이 바뀜에 따라 여러곳을 다니며 계절도 즐기며 살아야 하는데,,,, 세월이 혼돈하며, 경기가 바닥을 치니,,,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야 하니 곱게 물든 단풍도, 아이들의 놀러가자는 요청도,,,,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어디로 자리를 비우고 훌쩍 떠나지도 못한다. 왜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일까??? 집착 하지도 않고 어떤 것에 연연하지도 않으려 노력하는데,,, 나는 내게로 다가오는 어떤 사소함에도 손을 내젖고 있다. 근간에 일주일에 두번씩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며 참,,,,!? 나도 중년의 나이임을 깨닫는다. 1시간 남짓 운동을 하면서도 땀을 비오듯 흘린다. 살이 찌지는 않았는데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인지 나옴 배가 들어 가지를 않는다.
-백화점에서 청바지를 수입해서 파는 업체들의 실무자를 만나서 겨울 제품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경기가 바닥이란 소리를 다시 한번 실감한다., 그나마 명품으로 분류되는 매장만이 그런대로 유지가 되고 모두가 재고 문제로 고민들을 한다. 메이커의 특성상 제품의 판매도 문제지만 재고의 처리 또한 고민해야 할 문제,,, 저가나 중가의 제품은 몇번의 세일을 하고 나중엔 택에 매직처리를 하여 땡처분까지 하지만,,,, 고가의 제품은 일년에 한번 정도의 세일후에 전량 소각 한다니,,, 이미지상의 문제는 명품 의류에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가 틀림없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카피천국에서는,,,,
-오후에 상가의 재판 문제로 임시운영회를 마치고 퇴근길에 나서니,,, 왠지 진한 어둠만큼 왠지 모를 쓸쓸함에 술 한잔 생각이 간절하다,,, 밀리는 버스에 자리를 잡고 어둠에 비친 거리는 네온싸인에 길가의 노상들이 켜놓은 백열등의 불빛에 비친 사람들의 표정도 따스해 보인다. 아파오는 눈때문에 MP3를 틀어 놓고 눈을 감는다. 피곤하다,,,,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음악을 듣다보니 어느덧 내려야 할곳,,, 술 생각을 누르고 밥을 먹고 들어 간다 했으나 회의 후에 그냥 나온 관계로, 입맛도 없어 동네에 새로 생긴 "옛날국수'집에서 비빔국수를 하나 시켜 먹는다. 가격대비 깨끗하고 맛도 좋다.잔치국수, 비빔국수 2500원, 장떡 2000원. 학생들도 동네 주민들도 부담없이 많이 들 온다. 늦은 저녘식사를 사 먹고는 집으로 향하다 얼마 전 애들과 마눌님이 "케익이 먹고 싶다" 했던 생각이 불현듯 떠 오른다. 용돈도 짜게 주는데,,, 그래도 토끼 같은 새끼들과 마눌이 먹고 싶다는데,,,, 사서 가지고 들어가니 모두 좋아하고 맛있게 먹는다. 언제부터인가 간식을 사서 들고가는 회수가 줄더니 이제는 아득해 졌는데,,, 모두들 맛있게 먹고 좋아하니 마음이 따스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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