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술이
애인처럼 기대 와
수줍게 혓바닥으로 눕는 밤
생각만 해도 침 가득 고이는,
그대
추억하다 질끈 입술 깨문다
모르겠다 그대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이유
한삽 한삽
그대가 파놓은 웅덩이에
쓸데없이 추억만 고여
입고된 슬픔으로 남아야 하는
이유 모르겠다
참을 수 없는 오늘, 여인숙
깊이 들어가
가슴의 병마개 뽑는 순간
카, 내 몸 열리는가 싶더니
화르르 타오르는 불길
그대 텃밭 태우며
마구 몸살 일으키는 건
지독한 슬픔!
-김평엽 시 '깊은 곳에 갇힌 슬픔'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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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선(善)은 물(水)과 같다"는 말이 있다. 살면서 넘어야 할 장애를 항시 선택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장애를 어떻게 넘을지는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항시 흐르는 물과 같은 사람이 되자고 다짐을 하지만,,, 때로는 멈추고 고여서 내 자신이 냄새를 풍기는게 아닌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고 되 뇌인다. "깨닫기 전에는 다 중생" 이라고 어느 스님이 말 하셨는데,,, 때로는 눈앞에 보이는 유혹에 몸을 빼지 못하는 우둔함을 보이기도 한다. 살면서 욕심내지 말자고 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이를 더하면서 주위에서는 더 많은 욕심을, 소유를 요구 한다.
-'지선'이가 생각 난다. 지금은 보육원을 떠나 갔지만 유난히도 울음이 많던 아이,,,, 버려진 아이,,, 그 서러움이 깊어서 인지 하루종일 울던,,,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울던 목이 쉬어서 소리도, 눈물도 잘 나오지 않는데도 새록새록 쉰소리로 울던 아이,,,, 새로온 아이들을 돌아가며 5분씩 안아주면서, 예전에 품에서 내려 놓으면 온몸으로 울던 지선이가 떠 올랐다. 아이들과 눈을 '맞춤'은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아이들은 너무나 잘 안다. 사람들의 안는 손길에서 사랑이 있는지,,, 그저 안는 것인지,,, 아이들을 안아줌에 사랑이 없으면 아이들은 눈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품에서 버둥 댄다. '지켜 봄'은 관심과 사랑이라 느낀다. 지금도 갓난 아기들을 안으면 눈물이 난다. 나와 눈을 마주치고 우는 아기에게,,, "마음 놓고 편하게 울려므나, 좀 편해 지려므나"하고 속삭인다.
-사람이 '사는데' 얼마 만큼의 욕심과 금전이 필요할까???,,,, 1%의 나눔이란 주위에서의 사랑나눔을 보면서 사는게 결코 '자기자신' 만은 아님을 느낀다. 끝없이 흐르고, 스며들고, 채우고 비우며,,, 그렇게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거늘,,,, 난,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인듯 싶다. 부끄러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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