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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명랑한 생활?!...

볼에 바람이 ,, 스치운다.





한 개의 청바지는 열두 조각으로 만들어진다
또는 열다섯 조각 열일곱 조각

안팎이 다르게 직조된 靑처럼
세계는 흑백의 명암을 선명하게 지니고 있어

질기디질긴 그 세계는
일부러 찢어지거나 해지게 만드는 공정이 필요해

한 개의 청바지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에 푸른 물이 들어야 하는지,
그러나 그들은 정작 자신이 만든 청바지 속에 들어가보지 못했지

그들의 자리는 열두 조각 중 하나,
또는 열다섯 조각 중 하나, 열일곱 조각 중 하나

명랑한 파랑을 위해
질기디질긴 삶을 박고 있을 뿐
미싱 위에서 부표처럼 흔들리며 떠다니고 있을 뿐

푸른 혓바닥처럼 쌓여 있는 피륙들
조각과 조각이 등을 대고 만나는 봉제선들
주머니마다 말발굽처럼 박히는 스티치들
우연처럼 나 있는 흠집이나 구멍들
뜨겁게 돌아가는 검은 선풍기들, 검은 눈들
방독면을 쓰고 염색약을 뿌리는 사람들
탈색에 쓰이는 작은 돌멩이들
세탁기에서 나와 쭈글쭈글 말라가는 청바지들

다리미실을 지나 한 점 주름 없어지는 세계
마침내 라벨을 달고 포장을 마친
명랑한 파랑


- 나 희덕시 ‘명랑한 파랑’ 모두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문학과지성사, 2014.



- 학창시절 소위 메이커 청바지가 비싸기는 했다. 리바이스, 알마나, 게스.., 더블어서 국내의 소수의 메이커들이 진의 고급화에 앞장서 메이커진의 가격(?)에 대학시절 ‘기겁’했었으니,, 진바지 하나의 가격이 알바이트 한달가격이나 몇달을 모아야 하는 가격도 있었으니 기껏 ‘뱅뱅 진’이나 ‘Lee 진’울 입으면 돈좀 썼네 하던 시절이었다.

수입자유화 이후,, 직장 일로 해외출장을 자주 가면서 학생때는 엄두도 못내던 ‘리바이스 진’이나 ‘게스’ ‘알마니 진’의 매장에 가보건 했는데 이때, 진 바지의 가격의 다양성과 국내에 수입되어 팔리던 오리지날 진의 가격의 횡포에 분개하곤 했다. 젊어서 부터의 잔바지 사랑은 아직까지 이어져 몸싸이즈 변화에 따라 100 여벌을 소유하고 았다.

병 초기에 허리 32 였던 것이 34 에서 38까지 올랐으니 직장일을 핑계로 몸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신부전 말기에 34까지 체중을 줄이고 나름 관리를 했으나 투석을 준비해야 했고 32 까지 내려갔던 허라치수가 신이식후 34,36까지 다시 올라서 다이어트도 했던 바 조심, 조심 21 년 만에 병이 다시 재발하여 다시, 투석중이라….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재 이식을 접고 말았다.

산한우 까페라는 곳에서 3번까지 이식 했다는 사람도 보았는데,, 코로나19 까지 겹치자 더이상 가족들까지 피해(?)주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글쎄?!,, 장담 할 수 없는게 인생이지만, 모든 걸 반 접고 사라진 사람을 두고, 후에 들려오는 ‘헛소리’들도 제법 많았지만,, “ 후훗~” 하고 웃어 넘기고 말았다. 삶을 사는 정리 차원에서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이 블러그도 갑자기 “훅~~” 하고 사라질 수도 있겠지.

우울한(?!) 시대에 편하고 자유롭게 삶의 모습을 관조하고 싶다. 이제는 올드해진 32 청바지가 다시 맞는 것을 보니 외형은 편안 해 졌다. 건체중을 맞추느라 항상 허기를 느끼는 처지(?)지만,, 내게 주어진 날들을 밝고 명랑하게 보내고픈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 한다. 아직은 푸릇하고 밝은 청바지가 잘 어울린다고 말하면 주책 알까?!…. 한방에 ‘훅’ 갈수도 았는 인생,


삶에 웃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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