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마디 하자면 나는 울 어머니의 '비빔국수'가 젤로 맛있었다고 기억하는 사람이다. 헌데 울 엄니 나이가 70을 넘어서자 동네의 '음식짱'의 지위도 무상하게 미각을 상실하셔서,, 이제는 김치도 간을 볼 수가 없어서 남의 김치를 얻어 먹거나 포장 김치를 사먹으시니,, '어머니의 손맛'은 어릴적 따스햇던 어머니의 따스하고 포근한 가슴처럼,, 아련한 추억이 되고 말었다. 별다른 양념없이 김치넣고 고추가루에 몇가지 양념만을 넣고 쓱쓱 비벼도 왠만한 식당의 비빔국수 보다 맛나던 엄니의 손맛은,,,, 아 이제는 영원한 그리움 이다. 그리하여 이름하여 비빔국수 맛보기도 시작되였는데,,, 그야말로 맛도, 가격도 천차만별,, 이제는 체인점도 생겨 며칠을 벼르다 한적한 시간에 맛을 보게 되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비빔국수에 소스가 물국수의 수준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흥건한' 비빔국수는 싫다. 면요리 라면 다좋아 하고 즐겨먹는 주의지만 이렇게 흥건한 비빔국수나 짜장면집은 사양한다. 혹자는 배달 오토바이에 흔들려 따로 별로 섞을 필요도 없는 짜장면을 '좋다'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 이런집은 대체로 맛이 없다. 그야말로 '끼니'나 때우는 것이다. 국수를 삶고 씻어낸 물과 소스의 과도한 결합으로 면 따로 소스 따로 흐르는 것이다. 한가한 시간에 먹는 비빔국수가 물이 이처럼 많다면,,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물국수의 수준이리라. 가격은 4,000원. 체인점 이라서 일까? 서민의 음식이라기엔 가격이 비싸다. 더구나 사리추가가 2,000원! 필자가 국수가 생각나면 향하는 '국수이야기'도 장터국수 2,500원, 비빔국수 3,000의 가격. 체인점의 한계 이겠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보통'이다. 이곳의 국수를 먹고 길을 나서며 20 여년전 종로에 가면 들르곤 하던 골목의 국수집 이 생각난다. 종로 5가 보령약국의 골목으로 20m 정도 안에 왼쪽의 귀퉁이에 조그맣게 있던 허술한 국수집. 김이 하얗게 피어나던 육수 앞에서 미소로 손님을 맞던 그집은 잔치국수도 비빕국수도 정말 '맛있다!' 였지.... 지금도 있을런지???.... 아아, 입에 또 침이 고이네.... 체인점의 잠점은 아마도 평균화 된 맛 일 것이다. 그것은 '일반화된 맛'이다. 체인점은 주방장도 중요하지만 사장의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네에 자주가던 '등촌 칼국수'집이 이름만 바뀌고 주방장은 그대로에 사장만 바뀌었다. 맛을 보니 국수맛도 바뀌었다! 육수에 마늘을 뜸뿍 넣고 칼칼하게 이어오던 맛이 칼칼하기는 하나 개운하지 않은 맛으로 바뀐 탓이다. 체인점은 '특화된 맛'은 살려야 한다. 그 이후로 자신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 비빔국수의 체인점을 보며 내심 반겼던 마음은,,, '이런 맛'으로? 하는 의문이 남는다. 뭐 한끼 '때운다' 하면 별말 없겠지만,, 돈을 내는 만큼의 '돈 값'을 원한다면 다소의 씁쓸함이 남는다. 효율과 말로만 느껴지는 말로만의 친절 보다는,, 세심하게 배려하는 '인간적인 친절'도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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