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나지막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레미 구루몽 시 '낙엽' 모두
가끔 사진을 찍기 위해 산의 중턱에 올라서니,, 한 나무에도 한쪽은 단풍이 들고 한쪽은 단풍이 오는,, 신기한 모양을 보았습니다. 올 추석 명절은 모든 '시사랑 벗'들에게 행복과 따스한 사랑이 넘치길 기원 합니다. 2009년의 한해도 10월과 11월, 12월,,, 이렇게 남아 있군요. 올 한해는 '열심히' 산다고 뛰어 다니긴 했는데,, 마음에 흡족 하지는 않으신지요? 저도 후회나 미련이 많이 남는군요. 항상... 많은 '선택'과 판단을 하면서도,, 후회나 미련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지혜롭기는 정녕 어려운게 우리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50이 가까워지니(저보다 윗분께는 죄송한...) 조금은 담담하게 '세상의 것'들에게 미혹되지 않고 '한걸음' 물러설 수 있는 마음이 섭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받으면 주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고..." 세상적으로 전해지고 건성으로 받아들여지던 진리들이 가슴으로 다가 옵니다. 세상은 참 외롭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곁에는 항상,, 누군가가 존재 하지요. 오늘도 제가 아는 연연중에 한분이 앞서 몸을 바꾸셨습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다시 헤어지고 또, 만나지만,,, 우리는 모두 잊혀지지 않는 '이유' 였으면 하고 생각 했습니다.
전, 봄보다 가을을 참 좋아 합니다. 이 계절이 되면 이유없이 몸이 근질근질 하기는 하지만,,, 한 해의 수확을 하고, 제사를 드리고 마감을 하고 새 한해를 준비하고,,, 아름다웁게 성장한 성숙한 女人 같은,, 가을을 사랑합니다. 단풍이 물들고 있네요. 항상 베낭에 가벼운 간식과 카메라를 넣고 오르는 산행은 풋풋한 설렘이 좋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발밑의 흙을 딛고 한걸음, 한걸음 산으로 향 하면 왠지 美人을 만날것 같은 그 '두근거림'을 다시 느낍니다.
山寺에 올라 카메라에 가득 '그리움'을 담다가,, 문득 자리에 앉아 뜨거운 차 한잔을 마십니다. 아직 나무는 제 색을 갖추지 못 하였습니다. 가볍게 바람이,, 시원하게 뺨을 스칩니다. 오늘도,, 만나고 헤어진 숱한 사람들 속에서 내가 '좋은의미' 였으면 하고 두손을 모으게 됩니다. 건강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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