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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마음.


흘러 내리는 이마의 땀을 씻다가 하늘을 봅니다.
조회(670)
이미지..,love. | 2007/06/05 (화)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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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 혹은 두 번
행복재활원 지나 배고픈 다리를 지난다
집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전혀 행복하지 않을 때도
배고프지 않을 때도 그곳을 지나야 한다
행복재활원 정문 앞에는
유난히 높은 과속방지턱이 있어
아무리 천천히 지나도 온몸이 흔들린다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다리를 저는 아이들,
길 건너 마중나온 엄마가 희미하게 웃고 있을 때
그 사이를 지나노라면 정상적인 몸으로
사는 일 자체가 일종의 과속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차는 어느새 배고픈 다리를 건너고 있다
가운데가 푹 꺼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천변을 끼고 낮은 지붕들이 늘어서 있다
누추한 담벼락에는 호박덩쿨이,
다리 옆구리에는 담쟁이가 낮은 포복으로 세상을 건너고
배고픈다리 건너 창억떡집,
떡집의 제분기는 입을 다물고 있을 때가 많다
행복한재활, 배고픈창억.
그 높거나 낮은 마음의 턱을 넘으며
엔진은 갑자기 그르릉 소리를 낸다
집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이란
늘 그 모순형용을 지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희덕 시 '행복재활원 지나 배고픈다리 지나'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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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라.
              
         -요한복음 15;12
 
 
-"마음의 한 가운데",,,, 내 마음의 한가운데에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을 지인에게 받았다.  내 마음의 한가운데에는 무엇이 있을까,,,?!?새삼스레 다시 되물어 보지만,, 욕심이 가득한 것 같다. 항상 나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욕심을 접는다고 하면서도,, 남보다 뒤쳐져도 내 마음에 자족하며 산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여전히 욕심으로 가득차 있는 나 자신을 본다. 한달에 한번 아이들을 안아주고 작은 돈을 쪼개어 이웃과 나누는 행위도 내 마음의 위안을 위한 하나의 위선은 아닌가 하고 되물어 본다. 진정 사랑을 살려면,,, 마음에 걸림이 없어야 한다는데,, 나는 너무나 '걸림' 투성이 이다.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그것에 모든 귀착점을 두고 나는 마음의 장애인으로 남아 있는 듯 싶다. 10년의 세월을 보내며 매일 '비운다고'이야기 하면서 나는 나의 행위 자체로만 만족하며 스스로를 자위 한것이 아니였을까?!,,, 새삼 그간에 남에게 사랑한다고, 사랑을 준다고 한 나의 모든 행위가 오히려 많은이들에게 하나를 주고 둘 이상을 받아온 이기심 이였음을 본다. 새롭게 깨닿는 하나는 사랑이란 주는것 자체도 잊는 것이다, 라는 것이다. 아직도 갈길은 멀고 또 더욱 더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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