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믈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정희성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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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의 차이가 변화무쌍 하다. 아침에는 서늘하고, 낮 시간에는 조금 덥고, 저녘에는 적당히 쾌적하다. 좋은 시간을 택해서 일을 할수있다면 좋겠지만 일이라는 것이 시간을 택해서 주어지지 않으니 우리의 몸의 상태를 항상 최선의 상태로 유지해야 함이 문제 이다. 사람들은 계절이 바뀔때 몸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 하는데 사람들은 몸보다 마음이 앞서기에 몸의 상태에 둔감하게 반응하여 '자신이 이상하게' 느끼는 듯하다.
-어제는 점심때에 롯데마트에 책을 볼일이 있어 서울역쪽으로 가니 노동절날 KTX 여성 해고 근무자들과 임시직 근무자들의 집회가 있었다. 마트쪽으로 계단을 오르는데 연단을 중심으로 꽃다운 나이의 아가씨들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조끼를 맞쳐입고 일사분란하게 구호를 외친다. 하---, 길게 숨이 나온다. 이처럼 아름다운 오월에 이처럼 슬픈 모습들,,,,, 먹고 살기위한 명제앞에서 우리는 이처럼 길로 뛰쳐나온 우리의 이웃과 곳곳에서 마주친다.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엇을 함께해야 모두가 찬란한 오월의 햇살아래 밝고 구김없이 웃을 수 있을까?
-여섯명의 젊은 아가씨들이 연단위에 서서 운동가요에 맞춰 머리에 빨간띠를 두르고 힘차게 팔 다리를 뻗는다. 그 밑에는 무수한 젊은 얼굴들이 역시 띠를 두르고 박자에 맞쳐 앉은 자세에서 손을 동작에 맞쳐 일사분란하게 휘젓는다. 괜히 눈시울이 뜨겁다. 세월은 흘러도 역시 같은 이슈, 동일한 아픔들,,, 현 정권에서 나라를 움직이는 지도자들도, 나도 젊은시절 저런 아픈모습 이였는데,,, 시간은 흘러 갔어도 얼굴만 바뀌었을뿐 동일한 주제로 주체만, 입장만 바뀌어 대치함이 서글프다.
-집에서 그동안 쌓아만 두었던 서적들을 하나씩 보면서 독서계획을 잡았다. 시간을 나누어 계획을 잡지 않으면 책 한권도 '제대로' 읽기가 힘들다. 황금의 연휴를 맞아 여행을 가자는 친구들도 많으나 아이들의 시험에 내 일이 바뻐서 여행은 커녕 아버님의 묘소에도 못가고 있으니,,,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치면 가족과 유럽으로 떠나겠다고 적금을 붓고 있는데 약속을 지킬수 있을런지,,, 모두가 자기의 생활이 있음을 요즘 더욱 느낀다. 내게 주어지는 시간만큼 '유용하게 쓸수 있는 여유' 이것을 위해 우리는 돈을 벌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나도 꿈꾼다. 일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그리스로 로마로, 세계를 도보하며 여유있게 웃을수 있는 그날을,,, 내가 아는 모두가 행복 하기를 기원한다. 행복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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