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로운 거리

때로,, 세상의 모든일에 머리 숙여야 할 때에....

 




 

내 걸어온 길 되돌아보며
나로 하여 슬퍼진 사람에게 사죄합니다
내 밟고 온 길,
발에 밟힌 풀벌레에게 사죄합니다  

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은 이
내 길 건너며 무표정했던
이웃들에 사죄합니다  

내 작은 앎 크게 전하지 못한 교실에
내 짧은 지식, 신념 없는 말로 강요한
학생들에 사죄합니다  

또 내일을 맞기 위해선
초원의 소와 순한 닭을 먹어야 하고
들판의 배추와 상추를 먹어야 합니다
내 한 포기 꽃나무도 심지 않고
풀꽃의 향기로움만 탐한 일
사죄합니다  

저 많은 햇빛 공으로 쏘이면서도
그 햇빛에 고마워하지 않은 일
사죄합니다
살면서, 사죄하면서, 사랑하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 이기철 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모두 




세상을 사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는것도 그러하지만,, '함께'라는 의미에서 보면 '천안함'사건도  '폴란드 비행기참사'건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최근에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이고 남의 이야기 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성격에 맞지 아니 하지만,, 어제는 고 3인 큰딸아이의 반에서 정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소리에 한순간 '울컥' 했습니다. 입시에 정신이 없는 고 3들이 염려할 만큼 작금의 현실이 뒤숭숭 한것이 현실이고 사실입니다.

천안함이 침몰되고 3주가 흘렀습니다. 매일같이 전해오는 속보를 빠짐없이 보면서,, 그동안 무엇에 눈이 현혹 되었는지 너무 안이하게 살아왔다는 자책감이 밀려왔습니다. 우리의 경제력, 국방력, 그리고 우리의 국운이 계속적인 상승일로 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세계에서 단 하나라는 '분단국가' 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안보의 취약함에서 눈을 돌리게 했는지 모릅니다. 지난 10 여년의 세월동안 우리의 의식을 서서히 잠식한 지원, 햇볕, 포용, 민족, 화해, 평화... 이런 단어들이 각자의 본분에서 눈을 흐리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국민과 함께 해야 하는것 이라 믿고 있습니다. 끌어올려진 함미에서 우리의 자식들이 줄줄이 싸늘한 주검으로 실려나오는 현실에서, 문제는 여당과 야당,, 정치인들 자체가 '위기'라는 인식 자체가 없지 않나 하는 무성의 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는데 있습니다. 위기라는 인식이 없는데 위기관리라는 능력이 있을 수 없고, 위기관리의 훈련이 전무한 상태에서 위기상태에 맞는 메뉴얼이 존재할리 없다는 생각 입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누구보다 책임을 통감하고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할 '지도급 인사' 라는 사람들이 "우리 아이는 해군 보내지 않겠다" 라는  기가막힌 소리까지 공공연히 한다는 것입니다.

19 일. 이명박 대통령이 TV에 출연 해 눈물로 '46 명의 나라의 아들' 이름을 부르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외국에서는 천안함 사건을 한국의 중대한 안보사태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이제야 말로 정당과 정치적 견해차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아래 모두 뭉쳐야 할 때 입니다. 국가적 위기상황 아래에서 정치인과 책임자 들의 신중하고 사려깊은 행동과 말한마디가 요구 됩니다. 나와 너를 넘어서, 여당과 야당을 넘어서 모두가 진정성 있고 책임있는 자세로 이 비상사태에 대응 하여야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되살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나 부터, 너와 내 자신부터 자신의 나태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이 아픔은 계속될 것같은,, 이 자각이 가슴을 너무 무겁고 아프게 합니다.  


 

'자유로운 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콘 D80/데뷰기.  (0) 2010.05.03
탁낫한 스님/참고  (0) 2010.05.03
뿌린대로,, 거두리라 !!!  (0) 2009.09.10
파라독스 이솝우화 -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0) 2009.07.29
까뮈의 이방인 - 觀音.  (0)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