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작은 사랑의 노래' 모두
- 조용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마눌님과 아이들이 출근하고 이제야 조용해진 아침에 커피한잔을 내려놓고 식탁에 앉았다. 코로나 위중증자의 확대가 무서워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이주째,, 출근시간도 새벽투석 시간도 새벽 5시에 맞춰 놓아서인지, 늦잠을 자야지 하고 알람도 해제 해 놓았는데,, 번번이 5시를 넘기지도 못하고 눈이 떠진다.
수면제 처방에서 신경안정제를 빼 보았는데,, 약을 빼니 수면장애가 다시 오는듯,, 깊게 잠들지 못한다. 출근하는 동안 매일같이 정신을 깨워주던 더블샷 냉커피를 후배가 보내준 ‘프릳츠 원두’로 바꾸어 간만에 따스하게 한잔을 내려 마셔본다. 내가 즐기는 산미도 약하게 올라오고 커피의 바디감과 향도 휼륭하다. 커피를 볶자마자 보내줘서인가 ‘프레쉬한 커피향’이 정신을 맑게 일깨워 준다.
지난 일주일은 투석을 하는게 매우 힘들었다. 몸살끼가 있어서인가 투석으로 인한 근육통까지 겹치니,, 몸과 마음이 함께 깊게 가라앉아 힘이 들었다. 삶에서 버티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가장 힘이 들때는 ‘희망찬 상황’을 만들고 싶은데,, 다가오는 상황이 앞뒤로 조여 올 때이다. 코로나시대 투석 3년차,, 그동안 사업과 투석을 일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체력이 딸리는 모양이다. 나보다 더한 고통과 생활속에도 굳굳히 생활을 이어가는 신환우들도 많은데 부끄러운 모습,
2022 년에는 지금보다 더 담대해지고 싶다. 새해에는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다.
투석중에 ‘백반기행’이나 맛집 프로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했는데,, 새해에는 입맛이 돌아와 망설이지 말고 조금 이라도 먹을 수 있기를,, 신환우 여러분 사랑하고, 화. 이. 팅.을 기원합니다. 세월이 세상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함께 이겨내시길~~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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