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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높고 푸르른 날의 시 - 歸天.

하늘이 티 없이… 푸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 상병 시 ‘귀촌’모두
_《귀천 Back to Heaven》/도서출판 답게, 2001



* Back to Heaven

I'll go back to heaven again.
Hand in hand with the dew
that melts at a touch of the dawning day,

I'll go back to heaven again.
With the dusk, together, just we two,
at a sign from a cloud after playing on the slopes

I'll go back to heaven again.
At the end of my outing to this beautiful world
I'll go back and say: It was beautiful. . . .


- 서강대 영문과 안선재 교수 번역




안 보이던 모습이 보인다.




* 3년 만에 찾은 인사동 쌈지길, 자잘하게 변화하는 모습이 쌓여던 모양으로 3호선 안국역에서 헤메이기 시작했다. 이방인들로 친절이 몸에 배인 가판대 주인애게 물어 ‘쌈자길’도착. 지도를 보면 금방 알았을텐데 1호선 종로3가역 으로 오다가 새로운 방향을 찾으니, 당연히 헤메일 수 밖에,, 항상 여유있게 도착하는 버릇 때문인지 1착으로 15분 전에 도착했다.

‘시 사랑’ 운영진들과 만나 본지도 3년이 훌쩍 지냈다. 번개모임으로 몇번 씩은 모인 듯 한데, 화.목.토 새벽투석일 때에는 주로 토요일 모임 이기에 참석에 무리가 있었다. 코로나로 모임을 꺼리기도 했고,, 월. 수.금 저녁투석으로 시간을 바꾸고는 스케줄을 잡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 일을 마치고 투석시간 맞추기도 좋고,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 하고도 3~4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깨기도 했는데,, 이제는 수면도 평균 5시간 정도 깨지않고 자는 듯 하여 만족하고 있다.

6월의 혈액검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마눌님의 퇴임 후 잦은 여행 스케줄로 홀로 지내다보니 새벽배송을 통해 간이조리 식품과 샌드위치 종류, 타코 등 종류 별로 메뉴를 생각하여 먹었는데,, 그동안의 결과에 비하면 ‘쇼크’다. 식이 메뉴를 대폭적으로 수정 했다. 지출대비 건강에 마이너스 식단을 접고, 오고 가는 길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맛집을 2~3곳 단골로 정해 놨다. 탕 종류는 줄이고 가정식백반을 우선 시 했다.

“먹는게 인생의 절반”이란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건체중을 생각하여 ‘배 부르게’ 먹어 본적이 언제인지,, 후회나 미련은 바보같은 생각. 현실에서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자. 이기주의자(?)가 되자.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며 조금, 슬프게 다짐했다.




정갈한 단골집의 ‘차돌된장’@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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