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헤어질 때가 되었다
어둠과 어둠속으로만 떠돌던 나를
그래도 절뚝거리며 따라와 주어서 고맙다
나 대신 차에 치여 다리를 다친 일과
나대신 군화발에 짓이겨진 일은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다
가정법원의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
너 혼자 울면서 재판 받게 한 일 또한 미안 하지만
이제 등에 진 짐은 다 던져 버리고
가볍게 길을 떠나라
그동안 너는 밥값도 내지 않고 내 밥을 먹었으나
이제와서 내가 밥값은 받아서 무엇하겠니
굳이 눈물 흘릴 필요는 없다
뒤돌아서서 손 흔들지 말고
가라
인간이 사는 곳보다
새들이 사는 곳으로 가서
어린 나뭇가지에서 어린 나뭇가지로 날아다니는
한마리 새의 그림자가 되라
-정호승시 '내 그림자에게'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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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얇은 화려한 옷을 잘차려 입은 여인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겨울은 춥다. 날씨보다는 주위의 풍경에서 오는 아픔이 겨울을 더욱 춥게 느껴지게 한다. 겨울은 때로 아름답고 낭만적이기 까지 하지만 삶의 풍경에서 추운 겨울은 쓰라린 아픔으로 다가온다.
-조그만 아기들을 씻겨 본적이 있는가? 아기들을 따스한 물로 씻겨 잘마른 수건으로 딱아내고 향기나는 파우더를 발라주면 아기들은 아기본연의 청결한 내음을 내며 천사처럼 웃는다. 이 겨울 아기들도 추위에 떤다. 금전적인 이유로 자주 씻기지 못하는 아기들의 쿰쿰한 습한 내음을 맡아 본적이 있는가? 이 작은 생명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울어본적이 있는가,,?
-조그만 생명들.. 이들도 자신의 아품을 안다. 어쩌다 오는 '어른'들에게 자신의 몸을 안기고 '바들바들' 떤다. 세상은 넓고,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하지 못한다 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능력이 있고, 삶의 인연이 있다. 날로 추워지는 이 겨울 벗들이여 주위의 어린천사들에게 손을 벌림은 어떨지,,, 서로 능력이 되는데로 도우며 사는 것이다. 내 이웃이 가까이 있지 않은가...
-아름다운 겨울여자들,,, (영화제목 같다 ^^;;) 화려하고 따스한 옷차림만큼, 가슴속에 따스한 천사의 마음을 갖고 주위의 이웃을 향하자. 생각해 보건데 아이와 여자들은 좀더 천사와 동종이라 생각하는 나는 딸만 둘인것이 슬프지 않다. 이둘이 자라서 어리석은 아빠같은 남자 둘을 구제하며 삶의 바른 길로 인도할것 이기 때문이다.ㅎㅎ...
-아파트 창가로 내다보는 눈내린 풍경은 아름답다. 저 아름다움속에 인간들의 마음이 사랑으로 더욱 아름답기를 눈내린 아침 텅빈 눈길을 보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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