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도 안난다. 지금 내가 풍경과 함께
살아 있음을 느낄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몇마디 말을 하자면, 허황된 꿈일 지라도 그래도 살아 보겠다는
가난한 불구자 돕기 운동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옛성현 들이 깜짝놀라
목화송이 같은 미소를 짓도록 말이다.
- 김종삼시 '관악산 능선에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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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생수 목사. 충북 충주시 추평리 추평교회 목사님. 14일 밤 교회 강단의 의자에 앉아 기도 하던중
뇌중풍 으로 쓰러짐, 강원 원주시 연세기독병원으로 옮겼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19일 52세의 나이로
소천.그의 각막, 신장, 간 등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에게 이식됨, 나머지 시신은 화장돼 고
향 인제군의 산과 들판에 뿌려짐.
"나는 오늘까지 주변인으로 살게 된 것을 감사하고, 모아 놓은 재산 하나 없는 것을 감사하고, 목회를
하면서 호의호식하지 않으면서도 모자라지 않게 살수있었음을 감사하며, 이땅에서 무슨 배경 하나
없이 살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앞으로 더 얻을것도 없고 더 누릴것도 없다는 것에 또한 감사하노라..
사랑하는 이들이여! 나는 목회자로 살면서 목회를 위한 목회, 교회를 위한 목회를 하지 않고, 우리 모
두의 한 사람 한 사람 속에, 그리고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목회를 하
였으니..," -고 전생수 목사의 유서중 부분 발췌
소박하고 청빈한 삶을 살아온 한 목사님이 돌아 가셨다. 교회 강단에서 철야기도중 뇌중풍으로 쓰러
진 그는 장기를 기증해 7명에게 새 생명의 빛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다. "예수의 도"라 표현 했던 목
사님, 빈손으로 태어나 자신의 모든것을 나누고 빈손으로 가셨으니 그분도 예수의 길을 쫒아 자신을
십자가에 매단것 이리라..,주 예수를 믿음은 이처럼 외로운 것이라는 생각에 잠시 눈을 감고 묵념을
하며 그분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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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서울 하늘에 빛나는 붉은 십자가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십자가마다 노숙자 한 사람씩 못 박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어떤 이는 아직 죽지 않고 온몸을 새처럼 푸르르 떨고 있고
어떤 이는 지금 막 손과 발에 못질을 끝내고 축 늘어져 있고
또 어떤이는 옆구리에서 흐른 피가 한강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비바람도 천둥도 치지 않는다 밤 하늘엔 별들만 총총하다
시민들은 가족의 그림자들까지 한집에 모여
도란도란 밥을 먹거나
비디오를 보거나 발기가 되거나
술에 취해 잠이 들 뿐
아무도 서울의 밤하늘에 노숙자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는 줄을 모른다
먼동이 트고 하나둘 십자가의 불이 꺼지고
샛별도 빛을 잃자 누구인가 검은 구름을 뚫고
고요히 새벽 하늘 너머로 십자가에 매달린 노숙자들을
한명씩 차례차례로 포근히 엄마처럼 안아 내릴뿐
-정호승시 '밤의 십자가'전문
- 오늘도 자신을 "십자가를 지고 너희의 가진 모든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 " 하시는 그분..,그뜻을
쫒아 예수의 길을 믁묵히 걷고 있는 이들에게 건투를 빈다. 나를 십자가에 매달기 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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