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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역경

23. 좋은 말. (23)칭찬 - 삶의 적절한 레시피.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77)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4/01 (토) 17:20 추천(1) | 스크랩(1) 세상이 달라졌다 저항은 영원히 우리들의 몫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가진 자들이 저항을 하고 있다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저항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밥이 되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권력이 되었지만 우리 같은 얼간이들은 저항마저 빼앗겼다 세상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는 벗들도 말수가 적어졌고 개들이 뼈다귀를 물고 나무 그늘로 사라진 뜨거운 여름날의 한때처럼 세상은 한결 고요해졌다 -정희성시 '세상은 달라졌다'전문 ---------------------------------------------------------------------.. 더보기
22. 체인지. (22)변화 - 근본의 중요성.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94)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30 (목) 13:03 추천(2) | 스크랩(2) 새 한 마리 젖으며 먼 길을 간다 하늘에서 땅끝까지 적시며 비는 내리고 소리내어 울진 않았으나 우리도 많은 날 피할 길 없는 빗줄기에 젖으며 남 모르는 험한 길을 많이도 지나왔다 하늘은 언제든 비가 되어 적실 듯 무거웠고 세상은 우리를 버려둔 채 낮밤없이 흘러갔다 살다보면 배지구름 걷히고 하늘 개는 날 있으리라 그런 날 늘 크게 믿으며 여기까지 왔다 새 한 마리 비를 뚫고 말없이 하늘 간다 -도종환시 '우기'전문 -------------------------------------------------------------------.. 더보기
21. 나아가고, 물러 서는 것. (21)'進/退 - 인생의 지혜.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287)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9 (수) 12:24 추천(2) | 스크랩(2) 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둘도 흔들린다 나무 둘이 흔들린다 나무 셋도 흔들린다 이렇게 이렇게 나무 하나의 꿈은 나무 둘의 꿈 나무 둘의 꿈은 나무 셋의 꿈 나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둘도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셋도 고개를 젓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나무들이 흔들리고 고개를 젓는다 이렇게 이렇게 함께 -강은교시 '숲'전문 ----------------------------------------------------------------------------------------- *물러.. 더보기
20. 공동체 (20)협력 - 함께 사는 세상에서,,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260)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7 (월) 22:07 추천(0) | 스크랩(2) 그런 꽃도 있었나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지만 혹 고요한 눈길 가진 사람은 야트막한 뒷산 양지바른 풀밭을 천천히 걷다가 가만히 흔들리는 작은 꽃들을 만나게 되지 비바람 땡볕 속에서도 오히려 산들산들 무심한 발길에 밟히고 쓰러져도 홀홀 날아가는 씨앗을 품고 어디서고 피어나는 노란 민들레 저 풀밭의 초롱한 눈으로 빛나는 하얀 별꽃 허리 굽혀 바라보면 눈물겨운 작은 세계 참, 그런 눈길 고요한 사람의 마을에는 들꽃처럼 숨결 낮은 시들도 철마다 알게 모르게 지고 핀다네. -조향미시 '들꽃 같은 시'전문 -------------.. 더보기
19. 현재. (19)'오늘' - 현실을 사는 우리.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272)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6 (일) 18:19 추천(0) | 스크랩(3) 내 노동으로 오늘도 살자고 결심을 한것이 언제인가 머슴살이 하듯이 바친 청춘은 다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젊은 날의 실수들은 다 무엇인가. 그 여자의 입술을 꾀던 내 거짓말들은 다 무엇인가. 그 눈물을 달래던 내 어릿광대의 표정은 다 무엇인가. 이 야위고 흰 손가락은 다 무엇인가. 제 맛도 모르면서 밤새워 마시는 이 술버릇은 다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여 모두가 모두 창백한 얼굴로 명동에 모이는 친구여 당신들을 만나는 씁쓸한 이 습성은 다 무엇인가. 절반을 더 살고도 절반을 다 못 깨친 이 답답한 목숨의 미련 미련을 되씹는.. 더보기
18. 만남 (18)대인관계 - 게임의 法則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15)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4 (금) 12:45 추천(1) | 스크랩(3) 당신이 드문드문 기억나는 건 서투른 몸짓으로 무대에 서서 마저 부르지 못한 노래로 가슴에 남아 있기 때문 입니다 고개 들면 마저 하지 못한 내 노래가 응달진 기슭마다 듬성듬성 잔설로 남아 옷을 껴입어도 가슴이 시린 계절, 햇살이 비치는 골목엔 어설픈 연인들이 오늘도, 서투른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더러는, 끝내지도 못할 노래를 유행가처럼 부르고 있읍니다 -남상진시 '첫사랑'전문 ----------------------------------------------------------------------------------------.. 더보기
17. '맑다' 하는 것.... (17)풍경 - 水之淸者, 常無魚 .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02)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22 (수) 12:26 추천(1) | 스크랩(2) 지프라기에 목을 매단 간고등어 한손이 그네를 타고 있었다 저녘 무렵 한 켤레의 곤궁스런 고무신 허공에 허기진 마음을 눕혀보려는 듯 산길을 흔들흔들 넘어 오는 것이다 장날이면 아버지의 지게에 매달려 돌아오던 한손의 간고등어 오장육부에 꾸역꾸역 천일염을 채워놓고 삶이란 이렇게 염장으로 저려지는 것이란 듯 처마 끝에 매달려 찬찬히 한 생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김환식시 '그네타기'전문 -----------------------------------------------------------------------------------.. 더보기
16. 回 (16)순환 - 삶의 원칙과 마인드.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32)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19 (일) 20:51 추천(2) | 스크랩(2) 겨울 새들에게 주려고 호주머니에 늘 생보리를 넣고 다니시던 새싹들이 밟혀 죽는다고 제발 좀 살살 걸어다니라고 야단을 치시던 돈은 나무가 아니므로 더이상 물을 주지 말라고 하시던 인간은 사랑하지 않을 때 외롭다고 술만 취하시면 나무를 보고 꾸벅 절을 하시던 내 얼굴에 침을 뱉은 나를 그래도 용서해 주시던 아버지를 찾아서 나는 오늘도 지하철을 탄다 승강장 입구 쪽으로 한 사내가 바삐 걸어간다 아버지인가 싶어 얼른 다가가 본다 아버지가 아니다 술집을 나와 한 사나이가 비틀걸음으로 골목 모퉁이를 돌아선다 아버지인가 싶어 얼른 따라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