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야 할 사람 썸네일형 리스트형 표정 없는 얼굴. 1. 나는 폭포의 삶을 살았다, 고는 말할 수 없지만 폭포 주위로 날아다니는 물방울처럼 살 수는 없었을까 쏟아지는 힘을 비켜갈 때 방울을 떠 있게 하는 무지개 ; 떠 있을 수만 있다면 空을 붙든 膜이 저리도록 이쁜 것을 나, 나가요, 여자가 문을 쾅 닫고 나간다 아냐, 이 방엔 너의 숨소리가 있어야 해 남자가 한참 뒤에 중얼거린다 2. 이력서를 집어넣고 돌아오는 길 위에 잠시 서서 나는, 세상이 나를 안 받아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파트 실평수처럼 늘 초과해 있는 내 삶의 덩어리를 정육점 저울 같은 걸로 잴 수는 없을까 나는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아이들이 마구 자라 수위가 바로 코밑에까지 올라와 있는 생활 나는 언제나 한계에 있었고 내 자신이 한계이다 어디엔가 나도 모르고 있었던, 다른 사람들은 뻔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