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미 시, 태어나지 않은 말들의 세계, 썸네일형 리스트형 주목나무 -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 미안하다 4 [이희중] ―어린 주목(朱木)에게 내 마음이 어떻게 너에게 건너갔을까 나는 그저 네가 사는 자리가 비좁아 보여서, 너와 네 이웃이 아직 어렸던 시절 사람들이 너희를 여기 처음 심을 때보다 너희가 많이 자라서 나는 그저 가운데 끼인 너를 근처 다른, 너른 데 옮겨 심으면 네 이웃과 너, 모두 넉넉하게 살아갈 것 같아서 한 여섯 달 동안, 한 열흘에 한 번 네 곁을 지날 때마다 저 나무를 옮겨 심어야겠네, 라고 생각만 했는데 네가 내 마음을 읽고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 네가 스스로 자라기를, 살기를 포기할 줄 몰랐다 박혀 사는 너희들은 나돌며 일을 꾸미는 사람들이 성가시겠지 손에 도끼를 들지나 않았는지 마음에 톱을 품지나 않았는지 다른 까닭이 더 있는지, 사람인 내가 짐작하기 어렵지만 미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