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시, 지면 없는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詩). 젖 시 한 채 -안현미 시인 김자흔 요즘 그녀의 시 쓰는 화두는 오르지 젖이란다 화두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동안 시 속에 젖을 풀어 놓을 생각이란다 그래 그런지 함평 찾아가는 문학버스 안에서 꽃무릇이 다 졌을 것이라는 동행 시인의 말에 "뭐라고요? 젖이 다 젖어버렸다고요?" 대뜸 젖으로 들이미는 그녀의 우문, 그녀의 시 속에 등장하는 젖은 아직은 비루해서 이제 겨우, 젖동냥 젖비 젖울음 정도 젖감질젖꼭지젖꽃판젖내젖당젖니젖동생젖멍울젖배저부들기젖비린내젖갬젖송이젖어미젖줄젖털젖퉁이 이 많은 젖의 재료를 섞어 어떤 시를 낳을지는 무릇 그녀의 몫, 발효된 시 가득 쟁여 놓았다가 가난한 시인들에게 詩젖 한 사발씩 푹푹 떠주는 일도 꽤 재미진 일이 아닐까 지상에 아직 집 한 채 마련치 못한 그녀, 이제 머잖아 보얀 젖들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