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말랑말랑한 힘 썸네일형 리스트형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사월 초파일 傳燈寺에서 淨水寺까지 공양드리러 가는 보살님 차를 얻어 탔다 토마토 가지 호박 늦은 모종을 안고 십 리를 더 걸어와 흙 파고 물 붓고 뿌리에 마지막 햇살 넣고 흙 덮고 해도 燈처럼 물(水)처럼 날이 맑아 개밥그릇을 말갛게 닦아주고 싶었다 부처님 오신 날인데 나도 수돗가에 앉아 도(陶)를 닦았다 고개 갸웃갸웃 쳐다보던 흰 개 없다니까! 그 그림자가 그릇의 맛이야 수백 번 혓바닥으로 핥아도 아직 지울 수 햇살이 담길수록 그릇이 가벼웠다 - 함 민복 시 ‘개밥그릇‘ * 시집 : 말랑말랑한 힘 - 오래전에, 사월 초파일 ’ 부처님 오신 날‘에 결혼식을 했다. 당시에 난 기독교를 믿었고 교회 고등부 고3 교사였고, 아내의 집안은 불교도 집안이었다. 종교적 갈등 없이 서로의 종교에 ’ 진실‘하다는 이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