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권 시, 늦가을, 이성복 시, 서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루나무 미루나무 [최갑수] 나를 키운 건 다름 아닌 기다림이었습니다 나의 안부를 궁금해하지 마세요 당신이 떠나가던 길 나는 당신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 흔들려주었으니 당신이 떠나간 후 일말의 바람만으로도 나는 온몸을 당신쪽으로 기울여주었으니 그러면 된 것이지요, 그러니 부디 나의 안부를 궁금해하지 마세요 내 기다림은 그렇게 언제나 위태롭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 단 한 번의 사랑, 문학동네, 2021 욜랑거리다 [최서림] 말에 붙잡혀 사는 자, 꽃들에게 나무들에게 새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 그에게도 미루나무 담록색 이파리 같은 시절이 있었다 내일은 언제나 새로운 기차처럼 다가왔다 라스콜리니코프처럼 말에 붙들려 들떠 있는 자, 언제나 낡은 정거장에 홀로 중얼거리며 서 있는 기분이다 이 기차를 놓치면 다음 기차가 오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