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또는 잠시, 김 이강 시,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문학동네,20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 속의 시인 - ‘김수영' 뇌 [서동욱] ―또는 김수영의 마지막 날 대지여, 영예로운 손님을 맞으시라 ―오든 1 술 취한 시인은 이번에도 이길 것 같았다 " 너는 왜 이런, 신문 기사만큼도 못한 것을 시라고 쓰고 갔다지? " 인격에 싸가지라고는 조금도 없어서 그는 죽은 이에게도 뒤에서 욕을 한다 아니면 빈말 한마디 하는 데도 수전노 같다 "거짓말이라도 칭찬을 쓸 걸 그랬다" 시인은 이번엔 자기 자신을 이길 것 같았다 자신을 칭찬하고 싶지 않은 나머지 이제, 비틀거리며 차도 위로 내려오는구나 ( " 당신한테도 이겨야 하겠다 " ) 이 못된 성질 2 심야 버스가 멈춰 서고 계란찜을 만들려고 사기그릇에 탁 껍데기를 치는 충격 같은 것이 머리를 지나갔으며 남극에 떠 있는 얼음처럼 두 눈 뒤에 둥둥 떠 있던 뇌는 이제야 당황하며 자신이 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