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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초파일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사월 초파일 傳燈寺에서 淨水寺까지 공양드리러 가는 보살님 차를 얻어 탔다 토마토 가지 호박 늦은 모종을 안고 십 리를 더 걸어와 흙 파고 물 붓고 뿌리에 마지막 햇살 넣고 흙 덮고 해도 燈처럼 물(水)처럼 날이 맑아 개밥그릇을 말갛게 닦아주고 싶었다 부처님 오신 날인데 나도 수돗가에 앉아 도(陶)를 닦았다 고개 갸웃갸웃 쳐다보던 흰 개 없다니까! 그 그림자가 그릇의 맛이야 수백 번 혓바닥으로 핥아도 아직 지울 수 햇살이 담길수록 그릇이 가벼웠다 - 함 민복 시 ‘개밥그릇‘ * 시집 : 말랑말랑한 힘 - 오래전에, 사월 초파일 ’ 부처님 오신 날‘에 결혼식을 했다. 당시에 난 기독교를 믿었고 교회 고등부 고3 교사였고, 아내의 집안은 불교도 집안이었다. 종교적 갈등 없이 서로의 종교에 ’ 진실‘하다는 이유.. 더보기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揭諦揭諦波羅揭諦波羅僧揭諦菩提娑婆訶) 공항에 가서 보면 인생 참 간단한 거야 Departure Arrival 그렇게 어느 한 문을 골라 총총 문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각기 문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떠나는 것에는 홀림이 있고 도착하는 것에는 설렘이 있지 소리 없이 외치는 공기의 환호성 중력을 끊고 위로 이륙하는 사람과 중력을 잡고 아래로 착륙하는 사람들 온갖 일을 다 겪으며 우왕좌왕 살다가 Departure Arrival 어느 한 문으로 총총 죽음이 두려운 것은 천국은 미리 비자를 주지 않고 가서 도착 비자를 받아야 한단다 아직 죽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가서 도착 비자를 못 받으면 영영 환승 통로에서 빙빙 돌아야 한단다 긴 시간을 무궁의 미로 속에 처형받아야 한단다 - 김 승희 시 ‘공항에 가서 보면’ 모두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