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 썸네일형 리스트형 얼굴, 얼굴,, 얼굴들.... 맑고 쌀쌀한 초봄 흙담벼락에 붙어 햇볕 쬐는데 멀리 동구 바깥으로 수송기 지나가는 소리 들릴 때 한여름 뒤란 감나무 밑 평상에서 낮잠 자고 깨어나 눈부신 햇살 아래 여기가 어딘지 모르게 집은 비어 있고 어디선가 다듬이질 소리 건너올 때 아무도 듣지 않는 라디오에서 일기예보가 들릴 때 오래된 관공서 건물이 古宮으로 드리운 늦가을의 짙은 그림자 그리고 사람들이 땅만 보면서 바삐 지나가는 것을 재판 받으러 가는 호송버스에서 힐껏 보았을 때 빽밀러에 國道 포플라 가로수의 먼 소실점이 들어와 있을 때 목탄화 같은 겨울숲이 저만치 눈보라 속에서 사라질 때 오랜만에 올라온 서울, 빈말로라도 집에 가서 자자는 놈도 없고 불 꺼버린 여관 앞을 혼자 서성거릴 때 흰 여구차가 따뜻한 봄 산으로 들어갈 때 그때, 이 세상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