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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삶에 ’진심‘이 느껴 질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나뭇잎의 집합이 나뭇잎들이 아니라나무라고 말하는 사람꽃의 집합이 꽃들이 아니라봄이라는 걸 아는 사람물방울의 집합이 파도이고파도의 집합이 바다라고 믿는 사람내가 좋아하는 사람은길의 집합이 길들이 아니라여행이라는 걸 발견한 사람절망의 집합이 절망들이 아니라희망이 될 수도 있음을슬픔의 집합이 슬픔들이 아니라힘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않는 사람내가 좋아하는 사람은벽의 집합이 벽들이 아니라감옥임을 깨달은 사람하지만 문은 벽에 산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날개의 집합이 날개들이 아니라비상임을 믿는 사람그리움의 집합이 사랑임을 하는 사람.- 류 시화 시 ‘ 내가 좋아하는 사람‘*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2022 수오서재- 2025 년에 들어서면서 1월 한 달을 정신없이 보냈다. 수.. 더보기
11월에 꺼내 읽는,, 정 호승의 시 몇편. 물을 붓고 누룽지를 끓인다 돌아가신 어머니 냄새가 난다 김장김치 한보시기 꺼내놓는다 그리운 어머니의 눈빛이 강가의 잔물결처럼 식탁 위에 퍼진다 햇살과 구름을 한데 섞어 된장에 시금치 무치듯 무쳐놓는다 젊은 날 내 청춘의 봄비가 잠깐 울면서 앉았다 간다 평생 아껴두었던 내 심장을 꺼내 초고추장을 조금 발라 올려놓는다 내가 사랑했으나 나를 사랑하지 않은 배고픈 나의 천사여 밤새도록 나를 노려보는 창가의 붉은 새가 쪼아 먹기 전에 드세요 누룽지와 함께 내 심장을 맛있게 드세요 - 천사를 위한 식탁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창비, 2017) 그래도 나는 골목길이 좋다 서울 종로 피맛골 같은 골목길보다 도시 변두리 아직 재개발되지 않은 블록담이 이어져 있는 산동네 의정부 수락산 밑 천상병 시인의 집이 있던 그런 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