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이미‘라는 말, 곽재구 시, 변산 바람꽃-소월에게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람꽃 너도바람꽃 [정진혁] 산기슭에서 만났다 오후가 느리게 떨어지는 동안 저녁이 모이고 모였다 너도바람꽃 불러 보다가 고 이쁜 이름을 담고 싶어서 손가락으로 뿌리째 너를 떠냈다 산길을 내려오다 생각하니 네가 있던 자리에 뭔가 두고 왔다 너도바람꽃은 아직 바람이었다 늦은 저녁을 먹다가 어둠 속에 저 혼자 꽂혀 있을 손길을 생각했다 내가 어딘가에 비스듬히 꽂아 두고 온 것들 빗소리가 비스듬히 내리는 밤이었다 -사랑이고 이름이고 저녁인, 파란, 2020 무갑사 바람꽃 [류병구] 무갑사 뒷골짝, 그늘볕을 쬐던 어린 꽃 가는 바람 지나가자 여린 목을 연신 꾸벅댄다 전등선원 동명스님은 깜빡 졸음도 수행이라 했다 꽃도 절밥을 하도 먹어 그 정도는 알아듣는다 요새 무갑산엔 허물 벗은 봄이 바람이고, 바람이 꽃이다 - 달빛 .. 더보기 이전 1 다음